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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카공포’에 애꿎은 남자들 수난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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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 잠금 버튼 소리에도 지하철 여성들 의심의 눈초리
‘몰카범’ 몰려 여성에 폭행사례도… “대중교통서 스마트폰 쓰기 겁나”

 

지난달 필리핀 국적의 A씨는 서울에서 시내버스를 탄 뒤 친구들과 기념 촬영을 하려고 스마트폰을 꺼내 동영상을 찍다가 봉변을 당할 뻔했다. 한 여성 승객에게 ‘몰카범’으로 오해 받아 신고를 당한 것이다. A씨는 경찰서까지 끌려가 자신의 스마트폰에 몰카 영상이 찍히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받은 후에야 풀려났다.

우리 사회에 ‘몰카 포비아’(몰카 공포증)가 퍼지면서 애꿎은 남성 피해자들이 생겨나고 있다.

지하철에서 몰카범으로 의심을 산 적이 있다는 회사원 김모(32)씨는 “지하철에서 화면 잠금 버튼을 누르는데 카메라 셔터음과 비슷한 소리가 나 앞에 앉은 여성으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며 “일부러 화면 열고 닫기를 반복해 셔터음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시켰다”고 말했다. 현직 경찰관이 몰카범으로 몰려 폭행을 당한 사례도 있다. 지난달 9일 경찰관 B씨는 심야시간대 지하철에서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다가 몰카를 찍는 것으로 오인한 여성에게 폭행을 당해 전치 2주의 상처를 입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B씨 스마트폰의 삭제된 정보까지 분석하는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벌였지만 몰카로 의심할 만한 게 전혀 나오지 않았다. 결국 B씨를 의심했던 여성이 폭력 혐의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돼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스마트폰 작동에 익숙하지 않은 중년들은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하는 경우가 많다. 신모(48)씨는 얼마 전 지하철에서 휴대전화를 만지다가 자신도 모르게 ‘손전등’ 애플리케이션(앱)을 눌렀다. 이를 카메라 플래시로 오인한 여성이 “지금 뭐 하시는 거냐”고 따지는 바람에 혼쭐이 났다. 신씨는 “다행히 오해는 풀렸지만 다른 승객들이 수군거리는 것 같아 다음 역에서 내린 뒤 다른 열차를 탔다”고 회상했다.

그렇다고 의심하는 여성들을 탓할 수만도 없다. 실제 몰카 범죄는 빠르게 늘고 있다.

정의당 김제남 의원이 여성가족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3년간 성폭력 범죄 현황’에 따르면 몰카 등 신종 성범죄는 2012년 3314건, 2013년 6444건, 지난해 8345건에 이어 올해 6월 현재 4425건으로 급증했다. 유형별로는 ‘카메라 등 이용 촬영’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아무래도 실제 몰카 범죄가 자주 일어나는 만큼 여성들이 경계심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며 “가급적 오해를 받을 만한 행동 자체를 하지 않는 것이 방법”이라고 말했다. 박상융 변호사는 “몰카를 찍는다고 의심을 받을 경우 자신이 결백하다면 당황하거나 자리를 피하지 말고 휴대전화를 꺼내 보여주는 등 적극 해명하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이우중 기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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