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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현대사 비중, 정권따라 ‘롤러코스터’

입력 : 2015-10-14 23:35:44 수정 : 2015-10-15 17:3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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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국정 교과서선 32.8%
노무현 정부 들어서 대폭 증가
이명박 정부때 학습분량 줄어
박대통령 2년차에 1대1로 변해
2017학년도부터 적용되는 중·고교 한국사 국정 교과서의 편향성 논란의 핵심은 근현대사 부분 서술이다. 한국사 교과서에서 근현대사 비중은 정권에 따라 변화를 겪었다. 현재 한국사 교과서에서 근대는 대체로 1860년대 흥선대원군이 집권한 이후를 가리키고 현대는 1945년 광복부터다.

과거 고교 국정 교과서인 국사 과목만 있었던 시기에 전근대사와 근현대사의 비중은 7대 3 정도였다.

지난해 8월 국사편찬위원회에서 열린 ‘역사교과서발행체제 개선안 세미나’에서 발표된 근현대사 비중이 어떻게 변화돼 왔는가를 잘 보여주고 있다.

1997년 교육부가 발행한 고등학교 국사(상·하권) 교과서 503쪽 가운데 근현대사 부분은 165쪽(32.8%)이다. 근현대사 중에서도 근대사는 120쪽이다. 현대사는 45쪽으로 근대사의 절반에 불과했다.

근현대사 비중이 많이 늘어나 학교 현장에 적용된 시기는 노무현정부 때다. 2003년 고교 선택과목으로 한국근현대사가 신설됐다. 당시 검정 교과서로 6종이 발행됐고 보통 350쪽이 넘었기 때문에 1636년 병자호란 등 조선후기부터 일제강점기, 분단과정 등에 대해서 훨씬 구체적이고 상세하게 기술했다. 역사학계의 연구성과를 반영하고 근현대사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에 따른 것이다.

그러다 이명박정부에서 전반적으로 국사 교과서의 학습 분량이 줄었다. ‘2009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2011년부터 보급된 한국사 교과서는 기존 국사와 근현대사 과목을 합쳐서 완전히 검정체제로 발행됐다. 근현대사 비율은 노무현정부 때보다 높아졌지만 분량은 줄었다.

‘2011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박근혜정부 2년차인 지난해부터 고교 신입생이 배우는 한국사 교과서에서 전근대사와 근현대사 비중은 1대 1로 바뀌었다. 현행 금성출판사 교과서의 경우 전체 447쪽 가운데 49.0%인 219쪽이 근현대사 시기를 다뤘다.

박근혜정부가 ‘올바른 역사교과서’로 명명한 국정 교과서에서 근현대사는 더 줄어들 전망이다.

교육부가 한국사 교과서의 성취기준에서 고대사 부분을 강화하면서 전근대사와 근현대사의 비중을 현행 5대 5에서 6대 4 정도로 축소했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일본과 중국 등 주변국의 역사 왜곡 움직임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고대사를 늘리고 학생들의 근현대사 학습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근현대사를 줄이려는 것은 사회적 논란을 최소화하려는 의도가 크다는 지적이다.

이정우 기자 woo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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