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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전쟁’ 확산일로… 이번엔 현수막 대전

입력 : 2015-10-14 18:45:09 수정 : 2015-10-15 02:5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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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주체사상 아이들이 배워” 野 “나쁜 대통령은 역사책 바꿔” 여야의 ‘역사전쟁’이 확산일로다. 여야는 14일 현수막과 SNS를 동원해 역사교과서 국정화 찬·반 여론을 확산하기 위한 온·오프 홍보전에 당력을 집중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이날 새누리당 현수막 내용에 반발해 법적 대응을 예고하면서 역사전쟁이 법정으로 비화할 조짐도 보였다.


◆與, 야당의 이념투쟁 강력 비판

새누리당은 야당의 ‘이념 투쟁’을 비판하며 국정화 당위성을 설파하는 홍보전에 본격 돌입했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확정고시가 나올 때까지 남은 10여일 기간이 ‘역사전쟁’의 승부를 가를 분수령이라는 판단에서다.

당은 8종류의 현수막을 제작해 주요 길거리에 내걸었고 SNS에 ‘카드뉴스(한 장씩 넘겨보는 방식)’를 게재해 야당의 장외투쟁 부당성을 부각하기로 했다. 현수막은 ‘대한민국 부정하는 역사교과서 바로잡겠습니다’, ‘종북좌파편향 교과서로 우리 아이들이 공부하고 있습니다’, ‘김일성 주체사상을 우리 아이들이 배우고 있습니다’ 등의 내용이다. 당은 또 카드뉴스를 통해 사흘째 거리에 나선 야당에 대해 “장외투쟁에 집중하면 겨울추위보다 더 매서운 국민의 외면을 받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정의당 노회찬 전 의원 트위터 캡처
김무성 대표는 최고위원중진연석회의에서 “야당이 역사교과서와 관련해서 노동개혁 등 4대 구조개혁과 예산에 비협조로 일관하겠다는 계획마저 밝혔다”며 “민생을 정쟁의 볼모로 삼는 구태를 즉각 중단하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는 15일 긴급 의원총회를 소집해 역사교과서 대응 방안과 여론전 전략 등을 논의한다. 의총에서는 모든 종류의 중·고교 역사교과서 문제점을 조목조목 진단할 방침이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최고중진연석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한 손에 자료를 든 채 자리로 걸어가고 있다.
이재문 기자

◆野, 원내외 투쟁 법적 대응 총공세

새정치연합은 국정화를 ‘역사쿠데타’로 규정하며 ‘좋은 대통령은 역사를 만들고 나쁜 대통령은 역사책을 바꿉니다’라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또 독립운동가들의 활약을 다룬 영화 ‘암살’의 스틸컷을 이용한 카드뉴스를 제작, SNS를 통해 배포하고 있다. 새누리당이 내건 ‘김일성 주체사상을 우리 아이들이 배우고 있습니다’라는 현수막에 대해선 교과서 집필진과 발행자에 대한 명예훼손이라고 판단해 고발조치와 함께 현수막 철거를 위해 가처분 신청을 내기로 했다. 김성수 대변인은 “상당히 충격적”이라며 “가장 강도 높은 법적 대응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표는 1200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집회에 참석했다. 역사를 왜곡하는 일본 아베 정권과 국정화를 시도하는 박근혜정부를 묶어 국정교과서가 ‘친일 교과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적극 부각하려는 의도다. 문 대표는 집회에서 “전쟁범죄에 대해 인정하지 않는 아베 정권과 똑같이 박근혜정부도 자학 사관을 청산하겠다면서 역사교과서에서 친일과 독재를 미화하려고 한다. 박근혜정부는 아베 정부의 역사왜곡을 비판할 자격이 없다”고 날을 세웠다.

당은 교육부가 여당에만 준 ‘고교 한국사 교과서 분석보고서’에 대한 야당 제출을 거부한 데 대해 황우여 사회부총리 등을 직무유기죄 등으로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정부가 국정화 고시를 강행할 경우 헌법소원을 내는 방안도 추진중이다. 광화문에서 국정화 저지 서명운동과 1인 시위도 이어갔다.

박영준·이도형 기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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