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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중독자’ 지리산 시인 박남준과 함께 한 향기 나는 시간

입력 : 2015-09-10 18:33:24 수정 : 2015-09-10 18:3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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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님을 궁금해하는 분들께 자기 소개 좀 부탁드려요

저는 전라남도에 있는 작은 법성포 바닷가에서 태어나 서울로 올라와 한국방송공사 구성작가 공채1기 생활을 했습니다. 그러다 전주에 와서는 문화센터 관장을 1년간 맡았어요. 그런데 문득 든 생각이 ‘산속에서 살면 돈을 쓰지 않고서도 생활이 가능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 길로 회사에 사표를 내고 시를 쓰기 시작했죠.

# ‘중독자’라는 시의 이름이 궁금합니다

중독자는 차에 대한 내용이 담겼습니다. 이 찻잎를 그냥 가만히 두면 차가 그대로 그대로 있지만 비비고 상처를 내고 짓이기고 했을 때 비로소 향기로워져요. 그래서 어찌 보면 사람도 그렇게 온실의 화초처럼 자라는 것이 아니라 비바람을 건너온 시간들이 그 사람을 더 향기롭고 성숙하게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이렇듯 젊은 시절에는 온갖 고통과 좌절을 겪지만 나이가 들면서는 아름다운 향기가 나도록 성장하는 이야기를 쓴 시들이 '중독자'입니다.
 

# '중독자'를 쓰며 에피소드가 있나요?

‘그러므로’라는 시는 사실은 세월호 사건이 나오고 몇 일되지 않아서 한 신문사에서 청탁을 받아 쓴 시에요. 제가 그 무렵에 심장질환 때문에 수술을 받았었는데, 큰 후유증을 앓던 시기에 시를 쓰니 내가 너무 고통스럽더라구요. 시를 쓰다가는 가슴이 터져버릴 것 같았어요. 그래서 제가 청탁을 유고 했었어요.


# 어느덧 7번째 시집인데, 감회는 어떠신가요?

그 동안 누군가에게 이야기할 때 “지역문화가 꽃피워져야 되는데 우리나라는 서울 중심적인 문화가 편중 되어 있다. 지역에 사는 예술인들이 그 지역에서 활동을 하고 열심히 한 작업들이 지역무대에 올려지거나 출판되어지면 지역문화가 조금 더 꽃피지 않겠는가”라고 말해온 내 자신을 생각하면서 지역 출판사에서는 한 번도 출판해 본 적이 없는 게 부끄러워지더라고요. 

그러다가 우연히 진주에 있는 책방에 가서 차를 마시는데 내 가방에 원고가 있는지 어떻게 알고는 인문학 전문 출판사를 한다 하더라고요. 그래서 이렇게 등단 30주년 7번째 시집 ‘중독자’가 나오게 되었어요.


#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전하고픈 좌우명은?

‘최선을 다 한 이후의 결과에 대해서는 부끄러워하지 말자’ 라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네요.


시인 박남준은 인터뷰 내내 묵직한 산의 기운을 고스란히 풍기며 때묻지 않은 순수한 감성을 전했다. 그가 내뿜는 향기로운 찻잎같은 문장들이 이번 시집 '중독자'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안겼다.

 


여창용 기자 ent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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