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의 대표 상품인 삼각김밥이 프리미엄 주먹밥의 위협을 받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씨유(CU)에서 전체 주먹밥 제품군에서 삼각김밥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98.6%에서 올해(1∼8월) 67.8%로 줄어든 반면, 프리미엄 주먹밥은 같은 기간 1.4%에서 32.2%로 크게 늘었다.
씨유가 판매하는 프리미엄 주먹밥은 스팸과 너비아니 사이에 밥을 끼운 '밥바'(스팸 밥바·너비아니 밥바), 삼각김밥과 샌드위치를 결합한 형태의 '밥 샌드'(전주비빔 밥샌드·통햄에그 밥샌드) 등이 있다.
주먹밥의 고급화는 안에 넣는 속재료의 다양화를 통해서도 확인된다.
GS25는 지난 7월 '식객훈제오리주먹밥'을 내놨다. 매운맛의 겨자소스에 부추, 양파, 당근 등의 야채를 훈제오리와 함께 볶아 밥 안에 듬뿍 넣은 것이 특징이다.
또 불향이 느껴지는 주꾸미 볶음을 넣은 '화끈쭈꾸미주먹밥'도 선보였다.
이들 제품을 비롯해 '김혜자 밥애(愛)스팸 주먹밥', '둥근 계란&김치 볶음밥 주먹밥' 등 GS25에서 프리미엄 주먹밥의 전달 대비 매출 신장률은 지난 6월 10.1%, 7월 21.9%, 8월 81.7%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보였다.
세븐일레븐은 전주비빔밥 재료와 양념으로 만든 밥에 원형의 계란 후라이를 올린 '동그란 전통비빔 주먹밥'을 판매 중이다. 삼각김밥보다 중량이 20% 많아 한끼 식사 대용으로 충분하다는 것이 세븐일레븐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밥을 핫도그 형태로 만든 '밥도그'를 선보이고 있다. 겉은 핫도그 모양이지만 속에는 밥과 소시지, 치즈 등이 들어 있다.
삼각김밥은 식재료를 넣은 밥을 세모 모양으로 빚어 김으로 싼 김밥이다. 일본의 오니기리(일본의 주먹밥)가 그 기원으로, 1990년대 초반에 국내에 첫 출시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프리미엄 주먹밥은 밥 안에 들어가는 재료의 양을 대폭 늘리고 크기를 키운, 삼각김밥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모양이 둥글거나 네모난 것이 특징이다.
그동안 삼각김밥은 먹기 간편하고 편리하다는 장점 때문에 인기가 있었지만 속재료가 너무 적다는 지적도 많았다.
이에 편의점 업계는 삼각김밥보다 중량이 더 나가면서도 품질을 높인 프리미엄 주먹밥을 경쟁적으로 출시하며 대용식 시장을 선점하려 하고 있다.
씨유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김정훈 간편식품팀장은 "불황에도 불구하고 최근 1~2인 가구 증가로 편의점 간편식에 대한 수요와 기대치가 높아지면서 프리미엄 간편식의 매출이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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