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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미 쿠르종 지음/이정주 옮김/씨드북/1만1000원 |
어느 날 꼬마 에밀의 집에 한 시각장애인 아저씨가 피아노 조율을 하러 온다. 타인에게 깊이 공감하고 배려할 줄 아는 주인공 에밀은 “아저씨는 눈으로 뭐가 보여요”라고 묻는다. 아저씨는 웃는다. 그리고 대답한다. “에밀, 넌 무릎으로 뭐가 보이니? 내 눈은 네 무릎처럼 본단다.” 단박에 이해한 에밀은 그때부터 아저씨의 무릎 같은 눈을 위해 여러 가지 방법으로 색깔을 알려주기 시작한다. 할아버지 밭에서 나는 빨간 토마토의 맛으로 아저씨가 빨간색을 기억하게 하고, 맨 발로 잔디밭을 걷게 해 발가락 사이로 살살 나오는 촉촉한 풀잎의 느낌으로 초록색을, 여름날 푹 자고 일어난 아침 열 시로 흰색을 설명해 준다. 에밀이 색깔을 하나하나 가르쳐주자 아저씨도 자신만의 방법으로 색깔을 알려준다. 피아노 앞에 앉은 아저씨는 붉은색과 초록색을 닮은 연주로 에밀에게 화답한다. 이러한 우정은 ‘장애우 돌보기 행사’ 등으로는 절대 알 수 없는, 사람에 대한 진정한 이해와 공감의 영역을 느낄 수 있게 한다.
김신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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