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현행 연 1.75%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기습적으로 0.25%포인트를 내린 후 1%대의 초저금리 시대를 두 달째 이어가게 됐다. 현재 금리 수준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009년 2월부터 17개월간 유지된 연 2.00%보다 낮은 수준이다.
◆예상대로 동결…인하기대는 여전
금통위가 시작되기 전부터 기준금리는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대다수였다. 지난 7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4월 채권시장지표'에 따르면 채권시장 전문가 중 96.4%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응답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에 발표되는 국내총생산(GDP)과 소비자물가지수(CPI) 전망은 모두 하향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동결의 근거는 국내 경기 부진과 저물가 우려가 지속되고 있지만 지난 인하 효과를 살펴보고 1분기 지표 확인과 3월 기준금리 인하의 정책효과를 지켜보지 않겠냐는 시각이 우세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전히 추가 인하에 대한 기대가 남아있는 상황이다. 8일 종가 기준으로 국고채 3년물 금리의 경우 1.727%로 현 기준금리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마크 월턴 BNP파리바 이코노미스트는 이와 관련, "한은이 느끼는 가계부채에 대한 부담감을 다소 과하다"고 지적하며 "정부 차원의 장기 고정금리 분할상환 모기지 비중을 높이려는 노력이 맞물려 한은이 추가적인 금리 인하를 시행하는 데 부담감을 덜 수 있다"고 판단했다.
◆ 금리결정보다 수정경제전망에 주목
금통위 이후에 있을 수정경제전망에서 올해 GDP와 CPI 전망치가 얼마나 하향조정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은은 1, 4, 7, 10월 일 년에 4차례 수정경제전망을 제시한다.
이번 달 수정경제전망의 하향조정은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0일 이주열 한은 총재는 취임 1주년을 맞아 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우리 경제의 성장률이 당초 예상보다 상당폭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한은은 작년 4월 올해 성장률로 4.2%를 제시했다가 4.0%(7월)→3.9%(10월)→3.4%(올해 1월)로 연이어 낮췄다. 소비자물가상승률(CPI)을 2.4%에서 1.9%로 대폭 하향조정한 바 있다.
박형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분기 성장률은 0.7%를 예상되며 1분기 성장률이 이 수치를 크게 하회하지 않는다면 올해 성장률은 3.0% 수준으로 하향 조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달 1일 발표된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역시 전년동월대비 0.4% 성장한 것으로 발표되면서 연율 기준으로 1999년 7월 이후 최소 상승폭을 기록해 하향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월부터 적용된 담뱃값 인상 효과(0.58%p)를 제외하면 지난 달에 이어 실질적인 물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박종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물가상승률도 지난 1~3월 물가상승률이 평균 0.6%밖에 되지 않아 하반기에 기저효과로 물가상승률이 반등하더라도 연간으로 1.00%를 넘어가기가 만만치 않다"고 지적했다.
김슬기 기자 ssg14@segye.com
<세계파이낸스>세계파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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