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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축내게 만드는 심리적 오류

입력 : 2015-02-27 19:47:08 수정 : 2015-02-27 19:5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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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난트 폰 페터스도르프, 파트릭 베르나우 등 지음/박병화 옮김/율리시즈/1만6000원
사고의 오류/비난트 폰 페터스도르프, 파트릭 베르나우 등 지음/박병화 옮김/율리시즈/1만6000원

고액권보다 소액권이나 잔돈을 쉽게 내놓을 마음이 생기는 이유는 뭘까? 액면가 효과 때문이다. 이는 다음과 같은 형태로 나타난다. 사람들은 일정액을 지불할 때, 몇 장의 고액권 대신 많은 소액권이나 동전으로 지불할 수 있을 때 더 쉽게 지출한다.

독일의 주요 일간지 경제데스크들이 쓴 신간 ‘사고의 오류’는 인간의 행위 중에서도 특히 돈을 축내게 만드는 심리적 오류의 경로를 추적한다. 때때로 사람들이 보여주는 불합리한 행동의 배경에 어떤 논리가 숨어 있는지를 살핀다. 저자들은 책에서 인간의 사고 오류에 얽힌 행동 양태를 설명하면서 오류를 줄이도록 조언한다. 몇 가지 사례를 통해 인간의 행동 양태를 추적해본다.

통상 우리는 선택의 폭이 넓은 게 좋다고 생각하면서도 선택의 가능성이 클 때 오히려 혼란스러워한다. 다양하다는 것은 매혹적이지만 삶은 그만큼 더 복잡해진다. 선택의 폭이 넓을 때 오히려 불만스러울 수 있다. 이럴 때는 스스로 선택 폭을 줄이고 본능에 의존하는 것이 도움이 될 때도 있다고 저자들은 조언한다.

사람들은 믿을 수 없는 출처에서 나온 정보를 기억한다. 그리고 출처를 믿을 수 없다는 사실은 정보 자체보다 더 빨리 잊는다. 저자들은 “쇼핑할 때 조언이 필요하면 물건을 사기 직전에 그 말을 들어야 한다. 기본적으로 언제 어디선가 들은 말을 믿으면 안 된다”고 지적한다.

초보 도박꾼은 룰렛 게임에서 연속적으로 검은색이 나올 때면 ‘이번에는 분명’ 빨간색에 승산이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리고 회를 거듭할수록 다음 번에는 이 색깔이 나올 가능성이 점점 커진다고 판단, 빨간색에 돈을 건다. 이는 돈을 몽땅 날릴 수 있는 인간의 유형이다. 이처럼 확률에 대한 인간의 감각이 통하지 않을 때는 수학적 계산이 도움이 된다. 룰렛 기계를 조작하지 않는 한, 검은색과 빨간색이 나올 확률은 매번 똑같다는 것이다.

김신성 기자 sskim6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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