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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1%대 '저물가'…디플레 진입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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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3%… 통계 작성 후 처음
15년래 최저… 디플레 진입 우려
2013년에 이어 2014년에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에 그쳤다. 2년 연속 2%를 넘지 못한 것은 관련 통계가 시작된 1965년 이래 처음이다. 이에 따라 경기침체 속 물가하락을 뜻하는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

31일 통계청의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2014년 소비자물가는 전년보다 1.3% 올랐다. 이 상승률은 전년과 같은 수치로 1999년(0.8%)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낮다. 한국은행의 중기 물가 안정목표(2.5∼3.5%)를 한참 밑도는 수준이다.

2014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낮은 것은 농산물과 석유류 가격이 크게 떨어진 영향이 크다. 양호한 기상여건 등으로 공급이 확대되면서 배추(-43.9%), 양파(-41.0%), 파(-31.1%) 등 농산물 가격이 10.0% 하락했다. 국제유가 안정세에 따라 석유류 제품 가격도 4.3% 떨어졌다. 김보경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국제유가 하락이 계속되고 있어 당분간 하방 압력은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사상 처음으로 2년 연속 1%대에 머무르면서 저물가 상황이 고착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경기가 좋을 때 물가 안정은 반가운 요인일 수 있다. 그러나 경기가 나쁠 때는 고민거리다. 물가가 더 떨어질 것으로 기대하는 소비자가 소비를 미루면 기업의 매출이 줄고, 고용이 위축되면서 소비가 더 침체하는 악순환 고리가 생길 수 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 두 번째)이 31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세종청사와 영상회의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적폐가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김범준 기자
아직은 물가 상승률이 마이너스가 아니므로 디플레이션 상황에 들어선 것은 아니지만 이 추세라면 안심할 수 없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경기 회복세가 약하다고 얘기하기도 어려울 만큼 회복이 멈춘 상황에서 물가도 크게 떨어지면서 디플레이션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도 디플레이션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물가 상승률이 최근 몇 년 동안 1%대여서 이를 구조적으로 오래 내버려두면 디플레이션으로 갈 수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단기적으로는 재정·통화 등 부양책으로 경기 회복의 불씨를 살려 나가고, 장기적으로는 구조개혁을 통해 디플레이션 유발 요인을 제거하겠다는 방침이다.

세종=우상규 기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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