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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통법·IT공룡 탄생… 핀테크 혁명 불길 올라

입력 : 2014-12-22 21:46:20 수정 : 2014-12-22 21:4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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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업계 2014년 10대뉴스
2014년 IT(정보기술)·전자업계는 ‘격변의 시기’였다. 빠르게 변화하는 IT 기술만큼 시장도 급변했다. 통신시장에서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이 시행되면서 거센 논란이 일었고,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중국 기업들의 약진이 이어졌다. 그런가 하면 올 한 해는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모든 것이 연결되는 사물인터넷(IoT) 시대로의 첫발을 내디딘 해로 평가된다. 스마트 가전, 웨어러블, 핀테크 등 ICT 융합이 어느 때보다 빠르게 이뤄졌다. 세계일보에 게재된 기사를 바탕으로 ‘10대 뉴스’를 선정, 올 한 해 IT업계를 돌아본다.

1. 이건희 회장 심근경색… 이재용 체제로

지난 4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졌다. 이 회장의 부재는 IT 업계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이 회장 와병과 맞물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실적이 하락하면서 위기설이 불거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삼성의 위기 극복의 선봉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섰다.

이 부회장은 이 회장의 입원 이후 경영 전면에 나섰다. 최근에는 정기인사와 조직개편을 진두지휘하며 삼성의 체질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의 리더십은 내년에 본격적으로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2. 단통법 시행… 논란은 진행형

지난 10월1일 시행된 단통법은 여전히 논란의 중심에 있다. 휴대전화 보조금 차별을 없애고, 가계 통신료 인하를 목표로 시행된 단통법은 시행 직후 “모든 국민이 휴대전화를 비싸게 사게 됐다”며 ‘호갱법’이라는 오명을 듣기도 했다. 하지만 시행 3개월가량이 지나면서 단통법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이통사들이 약정할인 위약금을 없애고, 제조사들도 스마트폰 출고가를 낮추며 시장 안정을 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3. 연이은 ‘대란’… 이통 3사 영업정지

단통법 시행 이전 이동통신 3사는 치열한 불법 보조금 경쟁을 벌여왔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는 경쟁사의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도를 넘는 불법 보조금을 남발했고, 방통위는 결국 각사에 영업정지 45일 명령을 내렸다. 영업정지 이후 통신시장은 커다란 변화가 시작됐다.

영업정지로 인해 문을 닫는 휴대전화 대리점·판매점 등이 속출했고, 결국 판매망을 중심으로 영업정지를 철회해 달라는 투쟁이 전국에서 일어나기도 했다.

지난 10월 다음카카오 출범식에서 최세훈·이석우 공동대표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4. 다음·카카오 합병… ‘IT공룡’ 탄생

지난 10월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가 ‘다음카카오’로 합병하면서 IT 업계에 지각변동이 시작됐다. 다음카카오는 포털 업계의 ‘절대 강자’ 네이버와 격돌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카카오는 ‘다음의 인터넷’과 ‘카카오의 모바일’ 강점을 결합해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꾀하고 있다. 다음카카오는 올 4분기 카카오페이와 뱅크월렛카카오가 자리를 잡은 것을 시작으로 카카오택시, 이미지 인식·검색 기능 등 모바일 플랫폼 연결에 바탕을 둔 신규 서비스 출시를 준비 중이다.

5. 법정관리 팬택, 어디로 가나

벤처 성공신화로 불리던 팬택이 법정관리에 돌입했다. 팬택은 막대한 자금력을 동원한 글로벌 경쟁사와의 대결에서 살아남지 못하며 결국 주저앉을 수밖에 없었다. 팬택은 새로운 주인을 찾고 있지만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차 매각 작업이 무산되면서 상황은 더욱 나빠지고 있다. 2차 매각마저 불발될 경우 기업 청산으로 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팬택은 최신폰인 ‘베가아이언2’와 ‘베가팝업노트’를 30만원대에 선보이며 매각 과정을 버티기 위한 자금 확보에 나선 상태다.

법정관리에 돌입한 팬택의 상암동 사옥 전경.
6. 중국 스마트폰 약진… 갤럭시의 위기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중국 업체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특히 ‘샤오미’는 3분기 삼성전자를 제치고 처음으로 중국 내 스마트폰 시장 1위에 올라섰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삼성전자와 애플에 이어 3위로 부상했다. 샤오미뿐만 아니다. 중국 9개 업체의 3분기 세계시장 점유율 합계는 30.3%로 한국의 삼성전자와 LG전자 합계(30.1%)보다 높았다. 반면 삼성전자는 위기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3분기에 점유율 24.7%를 기록하며 세계 1위 자리는 간신히 지켰지만 전년 동기보다 점유율이 10.3% 포인트 하락했다.

7. 커진 아이폰… ‘팀 쿡의 애플’ 부상

애플은 아이폰6, 6플러스를 발표하며 올해에도 건재함을 과시했다. 지난 9월 아이폰6 시리즈를 출시한 애플은 연이어 사상 최대 판매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대화면 스마트폰 전쟁에 가세하면서 소비자의 요구를 제대로 충족시켰다는 분석이다. 시장 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아이폰 판매량은 1억7800만대로 예상된다. 특히 4분기에는 아이폰이 7150만대를 판매할 것이라는 예상이 외신을 통해 흘러나오고 있다. 4인치 화면을 고집했던 고 스티브 잡스의 철학을 버리고 대화면 시장에 도전한 팀쿡의 결정이 ‘신의 한 수’를 만들어냈다는 평이다.

8. ‘BAT’ 시대… 글로벌 IT 업계 장악

글로벌 IT 업계는 이미 중국에 의해 장악됐다. 바이두(Baidu), 알리바바(Alibaba), 텐센트(Tencent)의 머리글자를 딴 ‘BAT’는 세계 IT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지난 9월 미국 증시에 상장한 첫날 시가총액 2314억달러(약 242조원)를 기록했다. 이는 페이스북 시가총액(당시 2016억달러)은 물론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1531억달러)과 이베이(650억달러) 시가총액을 합친 것보다 더 큰 금액이다. BAT는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전 세계 주요 IT 기업의 지분을 사들이고 신규 사업을 벌인다. 텐센트는 다음카카오의 2대 주주다.

9. IT와 금융의 결합… 핀테크 혁명 시작

‘핀테크’는 올해 ICT 융합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핀테크란 금융(financial)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IT를 기반으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뜻한다. 스마트금융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이베이의 페이팔 등 IT 기업들이 핀테크 기술을 앞세워 금융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핀테크는 결제에 사용할 신용카드 정보를 사전에 입력하면 이후에는 간단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국내에서는 다음카카오가 국내 은행과 협업해 충전식 선불형 전자지갑 ‘뱅크월렛카카오’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지난 10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월드IT쇼’에 SK텔레콤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5G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차세대 통신기술을 체험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10. 5G·기가와이파이… 이통사 속도경쟁

올해 이통사들은 LTE보다 데이터 전송 속도가 3배 빠른 ‘광대역 LTE-A’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시작했다. 이통사들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2020년 5세대 이동통신(5G)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5G는 LTE보다 속도가 1000배 이상 빠른 차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다. SK텔레콤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5G 시범 서비스를 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10월 시속 100㎞ 이상으로 달리는 자동차 안에서 5G 서비스를 시연했다. 와이파이도 기가급으로 업그레이드되면서 이통사들의 ‘속도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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