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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분석 모나리자 모습 시대별로 재현

정하웅·손승우 교수팀 성공
서양화 1만점 분석 변천사 규명
바로크시대 땐 어둡고 엄숙, 낭만주의 땐 명암·윤곽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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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12-15 21:14:16      수정 : 2014-12-15 23:54:16
“르네상스 시대가 아니었다면 다빈치는 모나리자를 어떻게 그렸을까?”

아무리 명작이라 해도 시대의 영향을 벗어날 수 없다. 화가가 살던 시대의 염료와 종교·문화적 분위기, 화풍을 벗어날 수 없다. 그래서 미술작품은 때때로 시대 상황을 읽어낼 수 있는 중요한 사료다.

국내 연구진이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이 같은 서양미술의 변천사를 읽어낼 수 있는 기법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빅데이터는 네트워크나 데이터베이스가 보유한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분석해 그 속에서 가치 있는 정보를 도출해내는 정보기술이다.

카이스트(KAIST) 물리학과 정하웅(사진)교수와 한양대 응용물리학과 손승우 교수팀은 중세로부터 사실주의 시대까지 1000년에 걸친 서양화 1만여점의 빅데이터를 분석해 서양 미술의 변천사를 규명했다고 15일 밝혔다.

최근 빅데이터가 이슈로 떠오르면서 예술 분야에서도 회화에 사용된 물감의 구성 성분이나 연대 측정, 회화의 진위 등을 정량적으로 판별하는 방법에 대한 연구들이 진행돼 왔다. 하지만 서양 미술사 전반을 아우르는 대규모 분석에는 데이터가 충분치 않았다.

연구팀은 헝가리 부다페스트 ‘물리학 컴퓨터 네트워킹 연구센터’의 온라인 갤러리가 보관 중인 디지털 형태의 서양 회화 1만여점을 일일이 분석해 명암과 색채 등의 특성을 도출해냈다.

이에 따라 명암 대비 강도가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이와 함께 그림 속 물체의 윤곽선이 모호해지다가 낭만주의 시대에는 다시 뚜렷해지는 변화가 있었다.

연구팀은 빅데이터를 이용해 르네상스 시대(왼쪽)의 모나리자 그림과 낭만주의 시대의 그림을 비교해 해당 시대의 미술 사조를 규명했다.
연구팀은 이 분석 기법을 르네상스 시대 제작된 모나리자에 적용해 바로크와 로코코, 신고전주의, 낭만주의에 이어 사실주의 시대까지 시대에 따라 모나리자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재구성하는 데 성공했다.

분석에 따르면 모나리자는 바로크 시대에 다소 어둡고 엄숙한 분위기로 변했다가 로코코 시대에 밝지만 다소 윤곽이 모호한 그림으로 그려졌다. 이어 신고전주의 시대에는 르네상스 시대와 비슷한 분위기로 바뀌었다가 낭만주의 시대에는 명암과 윤곽이 휠씬 뚜렷한 그림으로 변했다.

정하웅 교수는 “물질세계의 복잡성에 대한 연구는 많았지만 예술 및 인문사회 분야에 대한 체계적 복잡성 연구는 최근의 일”이라며 “회화에서 숨은 복잡성을 찾아 구체적인 숫자로 제시했다는 데 연구의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가 발행하는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11일자 온라인판과 네이처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소개됐다.

대전=임정재 기자 jjim6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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