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수수 혐의로 법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중국 고위관료가 아들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것을 후회해 씁쓸함을 자아내고 있다. 잘못 가르친 아들 때문에 한 집안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중국 허베이(河北) 성 랑팡(廊坊) 시 중급인민법원은 뇌물을 받아 챙긴 혐의로 기소된 류톄난(劉鐵男·59) 전 중국 국가에너지국장 겸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부주임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법원에 따르면 류톄난이 받아 챙긴 뇌물은 3558만위안, 우리 돈으로 약 63억1000만원 정도다. 그러나 이 중 그가 받은 건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류톄난이 받은 건 4만위안(약 709만원) 정도뿐, 나머지 97%에 달하는 63억은 그의 아들 류더청(劉德成·29)이 아버지의 힘을 등에 업고 싹쓸이한 것이다.
어렸을 때부터 권력의 단맛에 빠져든 류더청은 아버지 밑으로 기어드는 각종 권력자들을 보고 부패의 길에 발을 들여놨다. 그는 검찰에서 “아버지는 항상 내게 ‘출세해야 한다’는 말을 했다”며 “‘다른 사람 위에서 군림해야 한다’고 가르쳤다”고 주장했다. 특히 “항상 지름길로 가는 법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무조건 출세와 성공만이 인생에서 가장 추구해야 하는 가치로 강조한 류톄난의 말을 그는 곧이곧대로 받아들였다.
검찰도 공소장에서 “자녀를 편애한 게 이번 사건의 특징”이라며 류톄난과 류더청이 이익공동체 관계를 형성했다는 판단을 내렸다. 류톄난은 변호인에게 “아들을 엄하게 가르치지 못한 게 후회된다”고 뒤늦게 잘못을 뉘우친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BBC 중문판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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