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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마' 윤찬영 "공유 선배님처럼 되고 싶어요"(인터뷰)

입력 : 2014-10-26 23:45:38 수정 : 2014-10-26 23:4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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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아닌 엄마를 잃는 기분이 어떤 걸까.

최근 시청자들에게 많은 여운을 남기고 막을 내린 MBC 주말드라마 '마마'(극본 유윤경, 연출 김상협)에서 시한부 선고를 받은 엄마와의 뒤늦은 사랑을 깨닫는 아들 역을 열연한 배우 윤찬영을 만났다. 밝게 첫 인사를 하는 소년. 영락없는 꿈을 확신한 한 소년이었다.

'마마'는 시한부 선고를 받은 싱글맘 승희(송윤아 분)가 세상에 홀로 남겨질 아들 그루(윤찬영 군)에게 가족을 만들어주기 위해 옛 남자의 아내와 역설적인 우정을 나누는 이야기. '마마'는 그럴 수밖에 없었던 싱글맘의 이야기를 유연하게 풀어가며 시청자들의 마음속을 저몄다.

극의 초반 그루는 혼자 있는 것이 익숙하고 엄마와 단 둘이 있는 것을 어색하게 느끼지만, 바쁜 싱글맘 승희의 사랑을 갈구하기도 하는 어린 소년이다.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엄마와 함께 웃고, 함께 밥을 먹는 것이 소중하다고 느끼게 되는 한 소년의 남모를 성장기이기도 하다.

2001년 생, 14세 소년인 윤찬영에게 '마마'의 전체적인 감정선을 연기하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극중 엄마의 죽음을 받아들여야만했던 그루처럼 실제 엄마의 죽음을 받아들일 수 있겠냐는 질문에 "드라마라서 가능했던 것 같아요. 실제로 그러면 상상조차 할 수 없을거에요."라고 답하던 그를 보니 새삼 윤찬영 군의 나이를 실감하게 했다. 어떻게 그루를 분하게 됐을까.

"그루는 까칠한 캐릭터인데 엄마에게 소리를 지르는 것도 그렇고 여러 모로 오디션 때부터 제 스스로 걱정을 많이 했어요. 나중에는 엄마가 죽는다는 사실을 알고 울어야 되는데 그 걱정도 컸어요. 그렇지만 오디션에 처음 들어갈 땐 그 생각은 안 나고 '잘 해봐야지'란 생각만 들었어요."

"오디션을 들어갔는데 그루가 캐나다에서 살다온 캐릭터라서 감독님께서 영어를 잘하냐고 여쭤보시더라고요. 그래서 '영어 자기소개 준비해 왔는데 해봐도 될까' 해서 했는데 그게 이 역할을 맡을 수 있도록 도움이 많이 됐던 것 같습니다.(웃음)"

윤찬영은 극의 후반부로 갈수록 모자의 소중한 시간들과 애틋한 관계가 주가 되며 분량과 대사가 점점 늘었다. 조연이 아닌 극을 이끌어 가는 실질적인 남자 주인공이나 마찬가지였다. 수줍어 보이는 윤찬영 군의 맑은 미소에서 어떻게 여러 감정을 끌어내려했는지 물었다.

"감독님이 그루의 성격이 '커피프린스 1호점'의 공유 선배님과 비슷하다고 하셨어요. 재방송을 보면 도움이 될거라고 말씀해주셔서 '커피프린스' 재방송을 4화까지 봤습니다. 그루가 엄마에게 왜 이렇게 까칠게 하나 처음에는 이해가 안됐어요. 하지만 감독님과 선배님들께서 '그루는 이런 애야' 라고 도와주셔서 그루를 찾아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우는 장면과 대사가 많은 장면에서는 너무 힘들었어요. 아침에 일어날 때부터 그 고민을 했습니다. 현장에 가서도 고민을 하면서 대본을 보고. 그 신이 끝나면 홀가분하고 뿌듯했어요."

이 대답을 하면서 밝게 웃는 그에게 함께 호흡을 맞춘 송윤아와 문정희에 대해 물었다. 윤찬영은 송윤아와 문정희를 각각 승희엄마, 지은엄마라고 부르며 감사함을 전했다.

"우는 장면에서 눈물이 잘 안 나올 때 감독님께서도 많이 도와주시고 승희엄마는 승희엄마 부분을 찍고 내 부분을 찍는데 앞에서 눈물을 같이 흘려주셨어요. 지은엄마는 귓속말로 여러 가지 말들을 해주시며 저를 울려주셨어요."

"또 다른 날은 다른 생각을 해보면서 눈물을 흘리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후반부가 되니까 제가 어느 정도 그루로 빙의가 됐어요. 대본을 보면 볼수록 슬프더라고요. 그래서 잘 울 수 있었습니다."

윤찬영이 다른 또래 친구들보다 꿈에 확신을 가진 이유가 있었을 터. 당차고 똑 부러지게 해내는 그는 연기를 처음 꿈꿨던 때에 대해 "초등학교 4학년"이라고 대답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지붕 뚫고 하이킥'을 봤어요. 너무 인상 깊고 재밌게 봤습니다. 원래 친구들 앞에 나서서 발표도 좋아하고 장기자랑도 꼭 나가서 하거든요. 저도 저렇게 사람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주고 싶어서 엄마한테 연기를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윤찬영은 그 꿈을 더 강하게 꾸게 해준 본보기로 앞서 말한 배우 공유를 꼽았다. 조금 더 크면 액션 연기에 도전해 보고 싶다는 그는 공유의 출연작 영화 '용의자들'과 드라마 '커피 프린스'를 언급했다. 철같이 차가운 카리스마와 부드럽고 위트있는 매력남의 상반되는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는 그처럼 되고 싶다고 조심스레 밝히며 '마마'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마마'는 평생 못 잊을 거예요. '마마' 덕분에 많이 저를 알아주시고 사랑 받은 것 같습니다. 앞으로 어떤 역이든 도전해 보고 싶어요. 어떤 역할이든 무슨 전문 배우가 아닌 모든 역을 잘 소화하고 잘 어울리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이린 기자 ent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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