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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전기 대신 휴대전화… 황당한 軍 훈련

입력 : 2014-09-25 19:38:38 수정 : 2014-09-26 10:3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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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부들 '군폰' 교신… 보안의식 '0'
실전 땐 기지국 무력화돼 먹통
도·감청 등 작전누설 우려도 커
군 간부들이 훈련 중에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훈련 중 이용되는 휴대폰은 대다수 군 간부들이 군요금제를 적용받으며 사용하고 있는 ‘010-50XX-XXXX’ 번호대의 휴대전화다. 일명 ‘군폰’으로 부른다. 군폰은 군인끼리 통화 시 일정 시간 요금이 무료이고, 일반 휴대전화로는 접근이 제한된 군 부대 내선전화와도 송수신이 가능하다.

올해 초 경기도 김포의 한 부대에서 군 복무를 마친 김모(22)씨는 “훈련 상황에서 군 간부들이 휴대전화를 이용하는 것을 자주 목격했다”면서 “통신망 설치 자체를 모르는 간부도 많아 편의상 휴대전화로 통신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전쟁이 나도 군 간부들끼리 카카오톡을 하면서 상황을 전파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강원도 인제에서 중대 행정병으로 근무했던 박모(22)씨는 “훈련평가단의 통제관이 따라 붙어 훈련 도중 휴대전화를 쓰면 ‘비전투 행동’이라고 감점을 주는 것을 본 적이 있다”며 “그래서 당시 연대장이 훈련 중 휴대전화 사용을 전면 금지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군 통신망은 여러 가지 암호를 맞춰야 하는 절차도 있고 해서 군 간부들이 편의상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며 “전쟁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부대 간의 통신인데 평소에 휴대전화로 통신을 하다가 실제 전쟁이 나면 휴대전화 통신망은 무력화되기 때문에 큰 혼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훈련 시 사용되는 휴대전화가 도·감청될 우려도 있다. 신 대표는 “우리 무전기들을 암호화해서 사용하는 것은 적이 우리 전술을 파악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며 “소부대 전술 훈련에 대한 도·감청 가능성은 작겠지만 대단위 부대의 전술훈련에서는 도·감청을 통해 적이 우리 작전을 알게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군 간부들의 보안의식 제고를 위해 꾸준히 교육을 하고 있다”며 “훈련 시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도록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선영 기자 00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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