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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지하철 공사가 낳은 洞空, 안전은 어디에 팽개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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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석촌지하차도 아래에서 대형 동공(洞空)이 발견됐다. 서울시가 지난 5일 갑자기 생긴 싱크홀을 조사하다 찾아낸 것으로 길이 80m, 폭 5∼8m, 깊이 4∼5m의 20층 건물 크기와 맞먹는 빈 지하공간이다. 동공 천장은 내려앉고 있었으며, 지하차도를 떠받치는 기둥 25개에서는 잔 균열이 확인됐다. 서울시는 이 일대 차량 통행을 중단시켰다.

시민들이 출퇴근하는 길 바로 아래 뻥 뚫린 대형 공간이 방치돼 있었으니 생각만 해도 아찔한 일이다. 그토록 외쳐온 ‘안전 제일’의 실상이 이 모양이니 시민은 불안하다.

조사단의 분석 결과, 동공과 싱크홀은 지하철 9호선 터널공사에 따른 것으로 결론 내려졌다. 9호선 터널공사에 적용된 실드(Shield) 공법이 문제라는 설명이다. 실드 공법은 거대 원통형 실드를 회전시켜 수평으로 터널을 만들어가는 방식이다. 연약한 지반에선 땅이 무너지는 까닭에 틈새를 메우며 작업을 해야 한다. 서울시 조사단은 시공사가 틈새를 메우는 작업을 제대로 하지 않아 동공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동공이 발견된 곳에서는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1월까지 실드가 멈춰 있었다고 한다. 실드 교체는 2주일이면 충분한데도 4개월 동안 공사를 하지 않고 있었으니 누수가 생기고 지반이 약해졌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안전에는 눈감은 부실공사 가능성이 읽힌다.

서울시는 이달 말까지 현장 주변 건물에 계측기를 설치해 균열, 경사도, 침하상태를 측정하기로 했다. 기준을 벗어난 건축물이 확인되면 실드 공사를 즉각 중단할 계획이라고 한다. 뒤늦게나마 대책 마련에 나섰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서울에서 지난 4년간 발생한 대형 싱크홀은 14개에 이른다. 올들어 송파구에서만 5개가 발생했다. 대부분 아직도 원인조차 확인하지 못했다. 지하수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할 뿐이다. 지하철 공사가 싱크홀의 원인으로 추정된다는 조사 결과가 나온 만큼 다른 싱크홀에 대해서도 더 정밀한 조사를 벌일 필요가 있다. 전국 주요 도시의 땅 밑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위험 요소는 없는지 살피는 제도적 대응책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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