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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서비스로 권위 얻은 포털… 사전 콘텐츠에 투자 늘려야

모바일사전 이용 하루 1000만회 불구
“고객들 위해 운영하는 서비스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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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7-01 06:00:00      수정 : 2014-07-01 09:55:07
인터넷 포털 사전의 기반인 종이사전 콘텐츠가 개정되지 않는 현실은 포털에게도 큰 고민거리다. 포털 검색의 품질과 직결된 문제여서다.

네이버 김종환 어학사전실장은 “10년 전 (사전)콘텐츠로 서비스를 만들면 (우리도) 부끄럽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포털이 출판사와 계약을 맺고 가져온 콘텐츠에 직접 손을 대거나 사전 편찬에 뛰어들기도 곤란한 상황이다. 다음 정철 사전팀장은 “출판사를 대신해서 사전 집필을 하는 것은 포털의 역할이 아닌 듯하다”며 “포털은 ‘꼬마사전(커서를 댄 단어의 뜻을 보여주는 서비스)’처럼 기술적 측면에서 사전이 디지털시대에 어떻게 변해 가야 하는지 보여줄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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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사전서비스는 ‘계륵’?

포털들은 국어사전을 포함한 전체 사전서비스에 대해 광고도 붙지 않고 별다른 수익도 없는데 고객을 위해 운영하는 서비스라는 입장이다.

사전학계는 정확한 지식을 상징하는 사전서비스가 포털 검색 결과에 부여해주는 유·무형의 권위를 감안하면 “포털 측이 사전서비스에 들이는 비용보다 얻는 게 더 많다”며 발끈한다. 포털이 경쟁적으로 사전서비스 몸집을 불리는 것도 이를 통해 얻는 유·무형 이익이 많다는 것을 반증한다는 것이다.

네이트가 5종의 사전서비스를 올해 1월 종료하면서 현재 포털 사전서비스는 네이버와 다음 양강 체제다. 네이버사전은 2014년 현재 총 18개 언어, 20종(한자, 영영사전 포함) 어학사전을 운영 중이다. 다음은 총 22종 언어, 24종 어학사전을 서비스 중이다. 모바일 이용자가 더 많아졌는데 네이버 사전 월간 모바일 페이지뷰는 3억회, 하루 1000만회에 달한다. 영어사전 사용자가 가장 많고, 국어사전이 그 뒤를 잇고 있다.

포털이 출판사에 내는 ‘사전값’의 경우 보통 검색횟수와 상관없이 월 단위 정액제로 계약된다. 국내 최대 사전인 표준국어대사전(51만 표제어)은 전재료가 최고 월 520만원이다.

다른 나라에서는 유명 사전이 포털 등을 통해 일반에 전면 공개되는 사례를 찾기 힘들다. 영국의 옥스퍼드 사전, 프랑스의 르 로베르, 라루스 사전 등은 모두 자체 홈페이지에서 일반에겐 간략한 내용만 알려주고 전체 서비스는 유료 회원에게만 제공한다.

◆국어사전 콘텐츠 헐값 논란

‘지식인’으로 상징되는 포털과 사전을 뗄 수 없는 상황에서 포털의 위상과 영향력을 감안할 때 “포털이 국어사전 회생에 적극 개입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 의견이다.

안상순 전 금성출판사 사전팀장은 “전자수첩이 등장하자 출판사들은 경쟁적으로 전자사전 시장에 뛰어들었고 스마트폰 등장에 유료 사전 앱을 개발하기도 했지만 수익을 창출할 여지가 없었다”며 “포털에서 주는 쥐꼬리만 한 로열티로는 콘텐츠를 개발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최근 한 포털에 외국어사전 콘텐츠를 제공한 출판사 관계자도 “우리 입장에선 턱없이 낮은 금액이지만 별다른 협상의 여지가 없다”며 씁쓸해했다.

네이버와 다음은 ‘포털 공짜 사전=종이사전 쇠퇴’로 연결 짓는 건 무리라는 입장이다. 종이사전의 쇠퇴는 기술·문화 발달에 따른 불가피한 현상일 뿐이라는 것이다. 설령 포털이 사전 서비스에 나서지 않았더라도 어차피 사전 출판사가 살아남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는 얘기다. 한 포털 관계자는 “사전 출판사들이 (포털에) 주도권을 뺏긴 것이 아니라 애초에 갖고 있지도 않았다”면서 “출판사들이 시대와 기술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했고 그럴 의지도, 노력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애초 국내 사전 출판사의 자구 노력과 생존력이 부족했다는 데에는 많은 사전 학자도 동의한다.

하지만 출판업계와 사전학계 등에선 포털이 사전 콘텐츠의 신뢰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국어사전 발전에 실질적인 투자와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바람이 크다. 연세대 유현경 교수(국어국문학)는 “종이사전뿐 아니라 전자사전 시장도 죽고 포털이 사전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하는 상황에서 저가에 가져간 콘텐츠로 얻은 수익을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며 “출판사나 학계에 외주를 주는 형식으로 사전을 기획하거나 개정작업에 일정 재원을 지원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말했다.

특별기획취재팀

※설문조사 등 취재에 도움주신 분들(무순, 교수 직함은 생략)

정영국 한국사전학회장(국제영어대학원대학교), 남길임·이상규(이상 경북대), 배연경 국제영어대학원대학교, 박형익 경기대, 유현경·강현화·서상규(이상 연세대), 도원영 고려대, 송영빈 이화여대, 박만규 아주대, 전광진 성균관대, 이현우 창원대, 조민정·안의정(이상 연세대 언어정보연구원), 한용운 겨레말큰사전 편찬실장, 정철 다음 사전팀장, 민현식 국립국어원장, 김선철 국립국어원 언어정보과장, 이승재 국립국어원 언어정보팀장, 성기지 한글학회 학술부장, 김기형 ㈜낱말 대표, 안상순 전 금성출판사 사전팀장, 고명수 민중서림 편집위원, 윤구병 보리출판사 대표, 김종환 네이버 어학사전실장, 남영신 국어문화운동본부 회장, 원정환 서울 행현초등학교 교장, 구자송 서울 독산고등학교 교감, 최종희 고급한국어학습사전 저자(이상 3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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