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해진해운 소속으로 세월호 침몰 마지막 순간까지 승객들을 구하다 끝내 숨진 승무원 박지영(22·여)씨에게 명예졸업장이 수여된다.
20일 박씨의 모교인 수원과학대학교에 따르면 박철수 총장과 교직원들이 인하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명예졸업장을 전달한다. 2011년 이 학교 산업경영학과에 입학한 박씨는 이듬해 아버지를 여읜 뒤 가족 생계를 책임지려 휴학계를 내고, 큰아버지의 소개를 받아 지난 2012년 청해진해운에 입사했다.
사고 당시 박씨는 학생에게 구명조끼를 양보하고 탈출을 돕다 변을 당했다. 특히 박씨는 “왜 구명조끼를 입지 않느냐”는 학생의 말에 “승무원들은 마지막까지 있어야 한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학교 관계자는 “유족들과 상의 끝에 명예졸업장을 수여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학교 측은 박씨의 정신을 기리는 차원에서 교직원과 학생 등 100여명이 오는 21일부터 진도체육관을 찾아 봉사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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