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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노동당 '장성택 물빼기' 본격화

입력 : 2014-04-13 19:56:30 수정 : 2014-04-13 22:2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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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기 최고인민회의 기점으로 박차
‘張 계열’ 문경덕·리영수 등 낙마
북한의 제13기 최고인민회의 1차 회의를 전후해 ‘장성택 물빼기’ 작업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처형된 장성택 전 국방위 부위원장 계열로 분류됐던 문경덕 전 평양시 당 책임비서는 지난 1월7일 이후 북한 매체 보도에서 자취를 감췄다. 문경덕이 있던 자리는 김수길 전 군 총정치국 조직담당 부국장이 차지했다.

문경덕은 장성택이 1988년에 당 청년사업부장에 오른 이후 그 밑에서 청년동맹 간부로 활동한 인물로, 2000년대 후반에도 당 행정부에서 장성택 밑에서 일했다.

리영수 노동당 근로단체부장도 교체됐다. 리 전 부장은 1978년 사로청(청년동맹 전신)의 수장자리에 올라 8년간 재임하면서 당 청년사업부에서 일하던 장성택과 호흡을 맞췄다. 2000년대 후반에는 당 행정부에서 장성택을 보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민보안부(우리의 경찰청에 해당) 인민내무군 정치국장도 리병삼에서 강필훈으로 바뀌었다.

조선중앙방송은 12일 김 제1위원장 재추대를 축하하는 인민내무군 경축대회 개최 소식을 전하면서 이 대회 보고자를 ‘강필훈 조선인민내무군 정치국장’으로 소개했다. 지난해 8월 말까지만 해도 북한 매체에서 인민내무군 정치국장으로 보도된 인물은 리병삼이었다. 리병삼은 장성택 처형 직후인 지난해 12월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2주기 중앙추모대회 주석단에는 모습을 드러냈으나 이후 공개석상에서 자취를 감췄다. 이후 지난달 9일 치러진 최고인민회의 제13기 대의원 선거 당선자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리병삼이 문경덕과 비슷한 시기에 물러난 점으로 미뤄 장성택 계열로 분류돼 ‘정리’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신임 인민내무군 정치국장인 강필훈은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에서 당선됐으며 최고인민회의 제13기 1차 회의에서는 대의원 자격심사위원에 선출됐다. 장성택 부인인 김경희 밑에서 당 경공업부장을 지냈던 백계룡도 제13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에서 탈락했다.

반면 김 제1위원장의 눈에 든 인사들은 주요 보직에 발탁되고 있다. 최근 당 중앙위 부장에 임명된 리일환 전 평양시당 비서의 경우 1998년부터 2001년까지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 제1비서를 지내면서 당시 김 제1위원장의 모친인 고영희에 대한 ‘어머님’ 우상화 작업에 앞장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79세 고령인 리수용이 북한 외교수장에 오른 것도 1988년부터 스위스 대사로 활동하면서 김 제1위원장의 스위스 유학 기간 그를 뒷바라지한 덕분으로 보인다.

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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