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이번 대책으로 투자 유발 효과가 최소 14조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한다. 생각대로만 된다면 더할 나위 없다. 지역경제가 활성화되고 일자리와 소득이 늘어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하지만 안팎의 사정을 면밀히 들여다봐야 한다. ‘국토 균형발전’이라는 이름 아래 그동안 내놓은 정책도 한두 가지가 아니다. 혁신도시, 기업도시, 과학벨트에 더해 경제자유구역까지 곳곳에 만들어져 있다. 어느 것 하나 제대로 결실을 맺은 것은 없다. 지자체가 주도하는 개발이라고 하더라도 면밀한 청사진을 그리며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또 하나의 장밋빛 구호로 변질할 수 있다.
눈에 띄는 또 하나의 정책은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 규제 완화다. 과거처럼 그린벨트를 허무는 해제는 아니다. 지난 정권에서 주거용도로만 개발할 수 있도록 허용된 그린벨트 해제지역을 준주거지역, 준공업지역, 근린상업지역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허용하겠다는 것이다. 그린벨트에서 해제됐는데도 개발사업이 진행되지 않아 버려진 땅을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왜 이 지경에 처했는지부터 돌아봐야 한다. 그린벨트를 풀면서 정교한 전략이 없었던 까닭이다. 탁상에서 줄을 그어 그린벨트를 해제하니 효과는 반감되고 환경만 훼손됐다. 이번에도 비슷한 길을 걷을 수 있다.
이번 그린벨트 규제 완화 조치가 실질적인 효과를 갖기 위해서는 정교한 개발 전략을 바탕으로 추진해야 한다. 지자체로 하여금 개발청사진부터 짜도록 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또 환경은 누더기로 변하고 난개발 사태가 초래될 수 있다. 무조건 풀어주기식 조치는 지자체의 포퓰리즘만 자극할 수 있다. 엄격한 평가를 통해 난개발을 막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세부 전략을 짜는 일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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