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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역습’… 환경감염병 2년 새 78%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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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3-05 18:25:26 수정 : 2014-03-06 09:5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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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별' 지구를 살리자]
세계일보, AI 등 21종 신고건수 분석
최근 전국을 휩쓴 고병원성 AI(조류인플루엔자), 지난해 떠들썩했던 ‘살인진드기’ 바이러스 …. 환경변화로 새롭게 발생한 환경감염병이 2년 사이 8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일보가 5일 질병관리본부의 감염병 웹통계시스템에서 AI와 쓰쓰가무시증, 말라리아, 뎅기열 등 21가지 대표적인 환경감염병의 연간 환자 신고건수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새롭게 발생한 환자수는 1만2508명이었다. 2012년의 1만150명에 비해 23% 증가한 수치이며, 2011년(7013명)에 비해서는 78%나 늘어났다. 환자수는 의료인에 의한 신고건수만을 취합한 것으로, 환자발생의 30% 남짓만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실제 환자수는 이보다 3배 정도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감염병으로 인한 사망자수도 2011년 38명에서 2012년 59명, 지난해 79명으로 2년 새 2배 이상 늘었다.

환경감염병이란 ▲자연개발·생태계 파괴로 야생동물 서식처의 변화와 접촉 증가 ▲지구 온난화로 모기, 진드기 등 질병 매개체의 증가 ▲빈곤층의 열악한 위생상태 ▲환경오염에 의한 인간의 면역기능 약화 ▲토양과 물의 오염 등과 같은 환경변화가 원인이 돼 갑자기 발생이 증가하거나 새롭게 생겨난 감염병(전염병)을 말한다. 기후·환경변화와 함께 새로 등장한 개념인 환경감염병은 현재 명확한 범위가 정해져 있지는 않다.

세계일보는 질병관리본부와 국립생태원 등 관련기관과 연구원의 전문가, 환경의학교수 등의 의견과 40여편의 관련 논문 및 보고서를 참고해 법정감염병 가운데 환경의 변화와 관련이 큰 감염병 21종을 선정했다. 법정감염병으로 지정돼 있지 않은 환경감염병이 상당수 있었으나 환자수 파악이 어려워 제외했다.

쓰쓰가무시증은 1994년 감시를 시작한 이후 지난해 환자가 1만435명으로 가장 많았다. 말라리아는 지속적인 퇴치사업에도 지난해 453건이 발생했고, 여전히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중 발생률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살인진드기’로 공포에 떨게 했던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은 지난해 17명의 사망자를 냈다. 뎅기열 등 열대 풍토병의 발생도 증가하는 추세다.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의 이은경 상임연구원(한의학박사)은 “환경감염병의 확산은 인간의 개입으로 생태계가 빠르게 변화하면서 바이러스나 세균도 이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라면서 “언제든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도 스페인독감과 같은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윤지희 기자 phh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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