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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너지효과 극대화냐 후계구도 포석이냐… 삼성·현대차, 사업구조 개편 한창

입력 : 2014-01-22 19:42:57 수정 : 2014-01-22 22:4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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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복사업 정리·통합, 경영효율 꾀해
“경영권 승계 노린 정지작업” 시각도
‘쪼개고, 합치고, 새로 만들고…’

최근 삼성·현대차그룹 등 재계 1·2위 기업들이 대대적인 사업구조 개편 작업에 나서고 있다.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심화되는 시점에서 기업들이 ‘군살빼기’를 통한 경영 효율을 높여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한 작업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경영권 승계까지 염두에 둔 ‘정지(整地)작업’ 성격도 짙다는 분석도 제기돼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사업구조 개편의 본격적인 신호탄을 쏘아올린 기업은 삼성이다. 삼성은 지난해 9월 삼성SDS가 삼성SNS를 신주교부 방식으로 흡수합병하는 안건을 이사회에서 통과시켰다. 제일모직 패션사업 부문을 1조500억원에 삼성에버랜드로 넘기는 구조개편도 단행했다. 또 삼성에버랜드의 급식·식자재 사업을 별도 법인으로 분리하고, 건물관리 분야를 보안기업인 에스원으로 양도하는 등 그해 9월부터 한달 보름 사이에 굵직굵직한 계열사 간 사업구조 개편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조만간 추가적인 사업구조 개편이 단행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팽배해 있다. 가장 유력한 곳으로 점쳐지는 곳은 건설과 화학 부문이다. 현재 삼성그룹의 건설 관련 사업은 삼성에버랜드,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등이 맡고 있다. 삼성그룹이 손사래를 치고 있지만 최근 삼성물산이 삼성엔지니어링 지분을 꾸준히 늘려가면서 이 같은 전망이 힘을 얻어가는 모양새다.

올 들어 첫 스타트를 끊은 현대차그룹의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엠코의 합병은 ‘신의 한수’로 평가받을 만큼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조합이다. 현대엠코는 그동안 주로 그룹 내부 공사를 맡았고, 현대엔지니어링은 해외에서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합병법인은 단숨에 국내 건설업계 8위의 덩치를 갖추게 된다. 지난해 단행된 현대제철의 현대하이스코 냉연사업부 인수 역시 같은 맥락이다. 현대제철은 쇳물에서 자동차 강판까지 만들어내는 일관제철소로 거듭나는 동시에 수익성이 높은 냉연사업을 통해 부채비율이 높은 현대제철은 당장 11조원가량의 차입금 상환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하지만 ‘후계구도가 아닌 생존 차원’이라는 해당 기업들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향후 경영권 승계시 지분을 확보할 수 있는 종잣돈을 마련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김기동 기자 kid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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