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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北 천안함 소행’ 부인한 소설가가 ‘해군 강연’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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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3-11-21 22:12:10      수정 : 2013-11-21 22:12:10
“천안함 폭침은 소설”이라고 한 소설가 이외수씨가 해군 2함대에서 해군 장병을 상대로 강연을 했다. MBC는 이 내용을 예능프로그램 ‘진짜사나이’를 통해 방영할 것이라고 한다. 2함대는 나라를 지키다 순국한 해군 용사 46명의 한 맺힌 넋이 서린 함대다. 평택 2함대 사령부에는 북한 어뢰에 폭파된 천안함의 잔해가 전시돼 있기도 하다.

호국 영령의 명예에 먹칠한 사람을 데려와 해군 장병들에게 강연을 하게 했으니 제정신인지를 묻게 된다. 해명이 어이가 없다. 해군은 국방부에서 처리한 일이라고 하고, 국방부는 발뺌에 여념이 없다. “MBC 쪽에서 이씨를 섭외했으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진행하게 됐다”고 했다. 이씨가 자신의 경험을 얘기하는 ‘군대 시절은 보석 같은 시기’ 강연도 별 무리가 없었다고 했다. 이씨는 16일 해군 2함대 장병들 앞에서 30분 정도 강연을 했다. 그 강연을 들어야 했던 장병들의 심정은 어떠했겠는가.

2010년 3월 26일 터진 천안함 폭침이 북한 소행이라는 것은 과학적 증거를 통해 확인된 엄연한 사실이다. 미국, 영국, 호주, 스웨덴 전문가들로 이루어진 민·관·군 합동조사단은 “북한 어뢰에 피격됐다”고 결론내렸다. 그런데도 이씨는 2010년 5월 트위터에 “천안함 사태를 보면서 한국에는 소설 쓰기에 발군의 기량을 가진 분들이 참 많다는 생각을 했다”는 글을 올렸다. 지난 9월에는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 상영이 중단되자 트위터에 또 “대한민국이 엄청나게 추운 나라로 변해버린 듯한 느낌”이라는 글을 띄웠다. 북한이 소행을 자백하기 전에는 인정하지 않겠다는 투다.

고귀한 희생에 등을 돌리는 사람에게 강연을 맡기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국방부와 해군의 안보의식이 정상인지를 묻지 않을 수 없다.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그 모욕적인 자리에서 부대 장교와 지휘관은 대체 뭘 하고 있었던 것인지 답답하다”고 비판했다. “8·15 광복절에 아베 신조를 불러 강연하게 하는 것 같다”고 한 사람도 있다. 공감하는 국민이 많을 것이다.

해군 2함대는 서해 최전선을 지키는 대한민국의 군대다. 전투력은 목숨 걸고 나라를 지키는 강한 정신력에서 나온다. 무엇으로 그 정신력을 길러내는가. 국방부와 해군은 이런 사태를 유발한 지휘계통을 엄중 문책하고 유족에게 사과해야 한다. MBC도 ‘진짜사나이’를 국민적인 프로그램으로 만들겠다는 생각을 한다면 해당 내용을 방영하지 말아야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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