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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리뷰] 미래 소재 혁신의 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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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천 기술력 확보 아직 지지부진
시장 선점 위한 종합적 대책 절실
최근 신소재 산업 동향을 살펴보면 현재 우리나라에는 소재(素材) 분야의 연구 역량 강화가 핵심임을 짐작하게 한다.

그 예로 삼성의 미국 코닝사와의 전략적 제휴 강화, 제일모직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 기업인 독일 노발레드사의 인수를 통한 전자재료기업으로의 재편, 효성의 카본섬유에 1조2000억원 투자 발표 등을 들 수 있다. 더욱이 삼성의 경우 관련 계열사가 모인 전자소재연구소 개소를 앞두고 있고 별도의 전자부품연구소도 조만간 출범함으로써 본격적인 소재부품 개발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으로는 지난 수년간 LG, 코오롱 등의 대기업에서는 이미 디스플레이와 배터리 분야에서 소재 및 화학제품에 대한 괄목할 만한 개발 성공 사례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지난 5년 동안 국내 기업의 해외특허분쟁 소송이 3배가 늘었다는 점을 보아도 원천기술력에 대한 자리매김이 쉽지 않아 보인다.

사실 우리나라가 소재산업의 중요성을 인지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미 20여년 전쯤 쌍용, 동양 등 대기업이 무기소재에 의욕적으로 진출했지만 큰 빛을 못 본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때와는 전혀 다른 상황이다. 전자제품산업의 글로벌경쟁력은 정점에 와 있고 이제 그 선두 자리를 지키기 위해 미래 소재 분야를 선점해야 하는 절박함이 내재돼 있다. 혁신소재의 기반 없이 최고의 제품을 상상하기 어려워졌고 막대한 이윤 추구도 더 이상 힘들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완제품을 팔면 팔수록 해외 소재기업 의존성이 더 커지고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고 있다. 지금은 결국 전자산업군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체질 개선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러면 과연 어떤 소재가 필요할까. 일반인이 가늠하긴 어렵지만 지난 십 수년간의 독점적 위치를 차지한 해외 기업의 성공 사례를 보면 이해할 수 있다. 듀폰사가 수천만 달러를 투입해 개발한 인조합성섬유인 나일론·테플론·인조대리석, 3M사의 포스트-잇(post-it)으로 대변되는 가정·산업용 각종 테이프 소재, 다우케미컬사의 디스플레이용 특수전자원료물질, 독일 머크사의 액정소재, 코닝사의 코릴라 유리로 대변되는 특수무기소재가 그 예라 할 수 있다.

조용수 연세대 교수·신소재공학
하지만 이와 같은 해외의 성공 사례에 상응하는 국내 관련 기업의 대표 소재가 떠오르지 않는다. 그 이유로 국내 전자산업의 비약적인 발전 이면에는 소재개발에 대한 이해와 인내력이 부족한 면이 있다. 필자가 외국 기업에서 한 연구 경험으로 미뤄볼 때 유리소재기반 전자기판을 개발하면서 특수유리 한 가지를 상용화하는 데는 5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됐다.

국내 기업으로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기간이다. 있는 것 그냥 구입해 쓰거나 따라가면 된다는 식의 생각이 장기적으로 선도 소재의 부재를 가져왔을지 모른다. 소재는 특성상 기능과 디자인에 따라 다양한 선택이 가능한 완제품과 다르다. 가장 우수한 특성을 갖는 한 가지 소재만이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시장을 빼앗긴 소재 분야는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제품군에 필요한 소재는 연구를 통해 반드시 선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소재 분야의 장점은 어느 한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응용 분야를 넓힐 수 있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즉 전자 분야에서 시작해 에너지, 농화학, 건축, 특수화학, 자동차, 군수 소재 등으로 확장이 가능한 것이다. 몇몇 대기업에만 머물지 않고 인재 육성, 창업 연계, 정부 지원 등 소재 분야 육성을 위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재조명이 필요한 시점이다.

조용수 연세대 교수·신소재공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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