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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호 "역사교육 좌파가 주도… 균형 회복 시급"

입력 : 2013-09-09 19:47:15 수정 : 2013-09-09 19:4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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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일성으로 ‘인문학 융성’을 공언한 가운데 지도자의 기본 자질로 인문학적 소양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과거 어느 때보다 높다. 아산정책연구원은 2012년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지도자 양성’을 목표로 내걸고 출범한 아산서원 개원 1주년을 맞아 9일 ‘지도자 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학술대회를 열었다.

 주러시아 대사를 지낸 이인호(77·사진) 아산정책연구원 이사장은 ‘인문학의 중추로서의 역사학과 우리의 현실’이란 제목의 발표문에서 좌파가 주도하는 오늘날 한국 역사교육의 현실을 개탄했다. 이 이사장은 “대한민국은 지금 경제적 발전과 정치적 민주화를 설명하고 그러한 발전의 추세를 지속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역사인식과 교육체계를 갖추고 있지 못한 나라”라며 “대한민국을 중심에 놓고 역사를 균형 있게 바라보는 역사 인식의 자세를 회복하고 역사교육을 바로잡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정호(80) 울산대 석좌교수는 ‘인문의 출발로서의 언어’라는 발표문에서 말과 글을 아름답게 꾸미는 ‘레토릭(rhetoric)’의 중요성을 설명한 뒤 “국회가 오랫동안 문을 닫고 의사당에선 토론이 사라지고 폭력·단상점거·날치기가 판을 치는 우리나라 국회의 현상은 레토릭 문화의 도입과 개발을 시급한 과제로 대두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진홍(76) 아산나눔재단 이사장은 ‘열림과 닫힘’이란 발표문을 통해 학문이 지나치게 신념에 의해 좌우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 이사장은 “우리는 정직한 인식과 열린 상상력을 통해 자신의 사유, 물음과 해답, 신념과 선택을 되새겨보는 성찰을 끊임없이 지속할 수 밖에 없다”는 말로 젊은이들에게 열린 자세를 주문했다.

 ‘인문적 사회과학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발표한 김형국(71) 서울대 명예교수는 “인문학을 배우는 입장의 자세는 한마디로 ‘사실에서 진실을 구한다’는 뜻의 실사구시(實事求是)가 원칙”이라며 “모름지기 인문주의자란 세상에 대한 안목을 키우면서 인생관 또는 세계관을 쌓는 도정에 나선다”고 소개했다.

 이날 학술대회는 아산서원에서 인문학 교육과정을 밟고 있는 대학생들과 아산정책연구원 명예이사장인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 등이 참석했다. 아산(峨山)은 현대그룹 창시자이자 정 의원의 선친인 정주영(1915∼2001) 명예회장의 아호다.

 학술대회는 10일까지 이어진다. 박성우 서울대 교수, 김경희 성신여대 교수, 장현근 용인대 교수, 김석근 아산정책연구원 인문연구센터장, 김용민 한국외대 교수, 함재학 연세대 교수, 김문식 단국대 교수, 박현모 한국학중앙연구원세종리더십연구소 연구실장 등이 강연자로 나서 ‘인문학과 지도자 교육’을 주제로 발표할 예정이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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