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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실험한 화장품 안쓸래요"…'착한 소비' 바람

입력 : 2013-07-06 01:55:14 수정 : 2013-07-06 01:5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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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층들 자제 분위기 확산… 업체도 잇단 금지선언 나서
방한 세이들 동물단체 국장 "실험금지가 세계적인 추세… 정부가 나서서 법안제정을"
“화장품을 고를 때 동물실험을 하지 않는 회사의 제품인지 꼼꼼히 살펴봅니다. 죄책감이 들어서요.”

대학생 박지예(23·여)씨는 최근 즐겨 쓰던 화장품을 바꿨다. 지금까지 사용하던 수입 화장품 제조사가 동물실험을 한다는 사실을 알고서다.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화장품을 살 때 인간의 아름다움을 위해 동물의 생명을 빼앗는지 따지는 ‘착한 소비’ 바람이 일고 있다. 화장품 업계는 동물실험을 하지 않은 화장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혹시 모를 위험을 막기 위해 동물의 희생은 필수”라는 현실론을 펴기도 한다.

방한 중인 국제동물구호단체 휴메인소사이어티(HSI) 트로이 세이들(사진) 독성연구국장(독성학 박사)은 5일 “화장품은 인간의 아름다움을 유지하기 위한 물건인데 이를 만드는 과정에서 많은 동물의 희생된다”며 “세계적인 추세가 이를 금지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밝혔다.

세이들 국장은 그동안 세계 화장품 업계 및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각국의 화장품 제조를 위한 동물실험 실태를 조사하고 동물실험 금지법안을 제정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국내 상황과 관련해 “법적인 금지가 이뤄지진 않았지만 업계나 정부 관계자들이 동물실험을 대체할 실험법 연구 개발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는 부분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초 유럽연합(EU) 27개국을 시작으로 아시아에서는 지난달 29일 인도가 처음으로 동물실험을 거친 화장품의 수입·유통·판매를 법으로 금지했다. EU는 지난 2월 우리 정부에 동물실험 화장품의 EU 내 판매를 금지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왔다.

국내 동물보호단체 ‘카라’의 서보라미 국제협력 담당자는 “최근 홍콩, 태국, 인도네시아 등 여러 나라에서 동물실험을 하지 않는 한국 화장품에 대한 문의가 끊임없이 들어온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의 인식도 바뀌고 있다.

HSI와 카라가 지난 2월 전국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65.6%가 화장품을 만들기 위한 동물실험에 반대했다. 화장품 동물실험을 법으로 금지하는 것에 대해서도 70.2%가 찬성했다.

화장품 업계는 이 같은 변화를 인지하고 동물실험을 하지 않겠다고 잇따라 선언하고 있다. 국회의원과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동물보호법 등을 개정해 화장품 제조를 위한 동물실험을 금지하려는 움직임 또한 활발하다.

하지만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화장품 시장인 중국에 수출할 때는 여전히 동물실험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중국은 현재 모든 수입·생산 화장품 완제품에 대한 동물실험을 강제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 업체가 중국에 제품을 수출하려면 동물실험을 거칠 수밖에 없다.

정부도 화장품을 만들 때 동물실험을 금지하는 것에 신중한 입장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화장품을 만들 때 원료 단계에서 안전성 평가가 이뤄진 경우가 많아 동물실험이 필요없는 부분이 상당히 많다”면서도 “하지만 동물실험을 완전히 대체할 수 없는 부분 또한 적지 않아 과학적 안전성 검사를 위해 동물실험을 법으로 금지하는 것은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글·사진=조병욱·이재문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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