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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력 있다고…유방암 막으려 미리 절제?

입력 : 2013-05-20 00:01:24 수정 : 2013-05-20 00: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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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절리나 졸리 통해본 유방암 수술
할리우드 스타 앤절리나 졸리가 최근 유방암 위험도를 낮추려고 유방절제 수술을 받았다. 여성의 유방은 수유기관일 뿐만 아니라 여성성을 대표하는 아름다움의 상징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여성들은 유방암 진단을 받는 것만으로도 우울증을 겪거나 유방절제 수술 후 정신적 상실감에 빠지기도 한다. 과연 가족력 탓에 유방암 발생확률이 높다는 이유로 절제하는 것이 좋을까.
유방에 멍울이 만져지면 일단 유방암을 의심해 봐야 한다. 30세 이후에는 유방 엑스선 유방 촬영 초음파검사 등 정기검진을 받아야 한다.
◆가족성 유방암 전체 유방암 환자의 5∼10%


졸리는 배우였던 어머니가 난소암에 걸려 56세의 젊은 나이로 사망한 가족력을 우려해 유전자 검사를 받았다. 그 결과 유방암을 일으키는 브라카(BRCA1) 유전자에서 돌연변이가 발견돼 수술을 결심한 것이다. 유전자 변이에 의한 유방암은 모든 유방암 중 5∼10%를 차지하며, BRCA1/BRCA2 유전자 돌연변이가 주된 원인이다. 유전자 돌연변이는 유방암·난소암 확률을 최대 60% 높이고, 부모형제가 유전자 돌연변이 보유 시 다른 형제나 자녀에게 돌연변이가 전달될 확률은 성별과 무관하게 50%에 달한다.

한국유방암학회가 2007년 5월부터 2010년 7월까지 전국 유방암센터를 찾은 유방암 환자 중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유전자 변이 여부를 조사한 결과 19.7%(167명)에서 유전자 변이가 확인됐다. 유전자 변이 비율은 가족력이 있는 경우 24.8%, 가족력이 없는 경우에는 9.4%였다. 특히, 가족력이 있는 변이 유전자 보유자 중 20대에서 돌연변이 발견 비율이 33.3%로 가장 높았다.

한림대성심병원 유방내분비암센터 김이수 교수는 “BRCA1/BRCA2 유전자에서 돌연변이가 발견된 여성이 유방암 발생 확률이 높지만, 유방절제 수술을 받더라도 유방암을 완전히 예방할 수는 없다”며 “조기 유방암은 거의 완치가 가능하므로 30세 이후 매년 정기검진을 받고 엑스선 촬영이나 초음파검사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유방보존수술 심리적 만족도 높아

졸리는 피부는 그대로 살리고 정상 유방조직을 모두 들어낸 뒤 보형물을 삽입하는 방법으로 수술을 받았다. 유방암 치료는 수술과 비수술적 방법인 항암화학요법, 방사선요법, 호르몬요법 등이 있다. 조기 암을 제외하고 대개 이들 치료법을 복합적으로 사용한다. 최근에는 유방을 보존하는 수술이 주목받고 있다. 유방보존수술은 유방암 조직과 주변의 정상조직 일부를 제거하고, 겨드랑이의 림프절은 겨드랑이 밑에 새로운 절개선을 통해 제거하기 때문에 유두를 포함한 유방의 많은 부분을 보존할 수 있다.

이 수술의 가장 큰 장점은 유방을 보존해서 미용효과뿐 아니라 심리적 안정감과 만족도까지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수십년간 유방암의 표준수술법은 유방 전체와 겨드랑이 림프절까지 모두 절제하는 유방전체절제술(변형근치유방절제술)이었다. 1990년까지 약 80%의 유방암환자들에게 시행했다. 하지만 요즘에는 유방보존수술 비율이 유방전체절제술을 앞지르고 있다.

김 교수는 “이처럼 유방보존수술이 느는 것은 유방암 검진의 필요성이 강조되면서 조기 유방암의 진단율이 증가했고, 그만큼 유방보존수술이 가능한 환자 수도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유방암 40대 여성에게 가장 많이 발생

우리나라 여성 유방암은 서구에서 연령 증가와 함께 발생률이 높아지는 것과 달리 40대(40%), 50대(25.7%), 30대(14.3%)에 이어 60∼70대 순으로 발생한다. 30대 여성의 유방암 발생률이 높은 것은 우리나라 여성유방암의 특징이다. 폐경 전후를 기준으로 나누면 폐경 전 여성이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김 교수는 “12세 이전에 월경을 시작한 여성, 55세 이후에 폐경이 된 여성, 35세 이후에 첫 임신을 한 여성은 유방암이 생길 위험이 높아진다”며 “독신 또는 평생 임신을 하지 않았던 여성도 발병률이 높다”고 말한다.

식습관과 생활 환경도 유방암과 관련이 있다. 동물성 지방을 많이 섭취하거나, 오랜 기간 피임약을 사용하거나, 술·담배를 즐기는 사람은 유방암 발생률이 그러지 않은 사람보다 월등히 높다. 유방암을 예방하려면 식이성 섬유, 녹황색 채소 등 섬유질이 많은 야채와 과일을 섭취하고, 육식을 절제하며 지속적으로 운동을 해야 한다. 콩류와 푸른 잎 채소, 피망, 파프리카, 파슬리 등 식물성 음식이나 어류를 많이 먹고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조기 유방암 완치 가능

유방암의 5년 생존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중앙암등록본부의 지난해 12월 암통계에 따르면, 2010년 유방암 5년 생존율이 1995년의 5년 생존율에 비해 13% 상승한 91%다. 이는 치료법의 발전에 기인한 것이기도 하지만, 유방암 검진의 확대에 따라 조기 진단율이 높아진 것도 일조했다. 유방암은 조기 발견이 치료 결과에 큰 차이를 낳는다. 수술 후 병기별 5년 생존율을 보면 1기는 98.4%로 거의 완치가 가능하다. 2기는 91.6%, 3기 69.7%, 4기 30.2%다. 재발은 주로 3년 내에 잦다. 따라서 수술 후 5년까지는 6개월에 한 번씩, 5년 이후에는 1년에 한 번씩 검진을 받아야 한다.

김신성 기자 sskim65@segye.com

☞ 유방 자가진단법
생리 이후 2∼3일이 적당하다. 생리가 없는 사람은 매달 일정한 날을 정해놓고 시행한다. 거울 앞에 서서 양측 유방을 잘 관찰한다.
-가슴에 아프지 않은 멍울이 만져지거나 손으로 만져 보았을 때 두꺼운 부분이 있다.
-한쪽 가슴이 붓거나 커지는 등 유방의 모양이 비대칭적으로 변한다.
-유방에 생리주기와 관련 없는 통증이 있다.
-유두(젖꼭지)에서 노란색과 짙은 갈색 또는 핏빛의 분비물이 나온다.
-유방의 피부와 유두가 유방 속으로 끌려 들어간다.
-유방 피부의 부종으로 마치 피부가 오렌지 껍질처럼 보인다.
-겨드랑이에서 림프절이 커진 것이 만져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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