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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 안무 '시건방춤', 내가 만들었어요"

입력 : 2013-04-15 22:50:21 수정 : 2013-04-15 22:5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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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 측에서 ‘시건방춤’을 사용하고 싶다고 했을 때 저희는 창작자의 저작권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국제가수 싸이가 신곡 ‘젠틀맨’에서 선보인 ‘시건방춤’은 안무창작집단 ‘야마앤핫칙스’의 작품이다. 남성 안무팀 ‘야마’의 전홍복(왼쪽 사진) 단장과 여성 안무팀 ‘핫칙스’의 배윤정(오른쪽 사진) 단장은 2007년 ‘야마앤핫칙스’를 세우고 브라운아이드걸스의 ‘시건방춤’(‘아브라카다브라’), 카라의 ‘엉덩이춤’(‘미스터’), 티아라의 고양이춤(‘보핍보핍’) 등 히트 작품을 내놓았다.

이 중 ‘젠틀맨’ 안무로 채택된 ‘시건방춤’은 국내를 넘어 세계적인 관심을 받게 됐다. 13일 공개된 ‘젠틀맨’ 뮤직비디오는 현재 유튜브 조회 수 4000만건을 넘어섰다.

‘시건방춤’은 도도한 표정으로 팔짱을 끼고 엉덩이를 좌우로 흔드는 춤이다. 전 단장은 “댄서들이 본격적으로 춤 연습을 시작하기 전, 몸 풀기용으로 하는 스트레칭 동작을 응용해 만든 춤”이라고 소개했다. 이 춤은 두 사람이 ‘아브라카다브라’를 위한 마땅한 춤이 떠오르지 않아 고민할 때 골반을 흔드는 스트레칭 동작을 하다가 아이디어를 얻은 안무였다. 섹시 콘셉트에 맞게 엉덩이를 움직이며 팔짱을 끼고 도도한 표정을 더했다. 몇몇 손동작은 여성이 담배 피울 때의 모습을 반영했다고 한다.

전 단장은 싸이가 저작권료를 내고 춤을 리메이크하면서 안무 저작권에 대한 인식이 높아질 것을 기대했다.

K-팝 스타들의 노래와 무대가 세계에 확산돼도 안무가들의 열악한 환경은 변하지 않았다.

이들이 안무를 제공하고 받는 대가는 300만∼500만원이 전부였다. 안무를 저작권으로 인정받지 못해 부가수익권자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 유명 안무팀이 모인 방송댄스협회가 설립됐다.

전 단장은 “‘젠틀맨’ 이후 안무 저작권 개념이 정착되고 한국 안무팀들의 경쟁력 있는 춤이 세계에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현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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