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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아름다운 박물관] ‘계영배’를 아시나요, 전주전통술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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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3-04-10 17:37:20 수정 : 2014-01-08 00: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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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술 소비량이 많은 국가 중 하나다. 누구나 추측할 수 있듯이 대량 생산되는 소주·맥주·양주의 비중이 높다. 이런 가운데 각 지역 전통 문화를 활성화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짐에 따라 전통 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통술 하면 무엇이 떠오르냐는 질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발효된 효소로 만들어진 몸에 좋은 술”이라는 대답을 할 것이다. 더욱이 집에서 빚는 술인 만큼 빚는 곳에 따라 조금씩 다른 손맛을 내는 것이 매력이라 할 수 있겠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가정에서 술을 직접 빚어 마시는 풍습이 현재까지 뿌리내려왔는데, 전주전통술박물관에서는 그 풍습을 자세히 엿볼 수 있다.

# 집집마다 빚어 마시던 한민족의 술, 전통가양주

전통주는 이 땅에서 난 곡물을 주재료로 누룩을 발효재로 하여 물로 빚어 익힌 것으로 화학첨가물을 일절 첨가하지 않은 술을 일컫는다. 누룩·물·쌀 세가지 조합만으로도 조상들의 술을 빚어내는 섬세한 과정을 통해 천연의 과실향이나 꽃향기가 담긴 그윽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전주전통술박물관은 술을 빚어 제사도 지내고 집을 방문한 손님에게 정성스럽게 대접도 하던 전통 가양주의 맥을 이어 현대에 재현하고자 개관한 곳이다. 2002년 전주한옥마을에 개관했다. 전통술박물관에서는 100년간 끊어진 가양주의 맥을 찾아 이어가고자 하며 전통 가양주 강좌, 가양주 관련 연구 사업 등의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으로 가양주를 재현하고 시민들에게 보급하고 있다.

# 태고의 인간과 술의 조화를 재발견할 수 있는 곳

전주전통술박물관 시설에는 대표적으로 ‘계영원’과 ‘양화당’이 있다. 계영원은 ‘잔이 넘치는 것을 경계하라’는 뜻으로 전통술박물관의 전시공간이자 상품관이다. 전국에 산재한 전통주 명인들의 전통 술들을 전시, 판매한다. 또한 전통술박물관에서 자체 기획한 술잔이나 모주 등 가양주 관련 기획 상품을 만날 수 있다.

양화당은 ‘화합하여 술을 빚는 곳’으로 한국인이 수천 년 전부터 주식과 부식으로 먹어온 재료로 빚는 전통 가양주의 술 빚기 과정과 술 빚기에 쓰인 도구들이 전시되어 있다. 예전 우리 민족이 술을 빚을 때 사용했던 도구와 유물, 전통 가양주 빚는 과정과 재료 처리 방법 등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또한 술을 형상화한 전주전통술박물관의 이미지는 술이 인류의 형성과 함께 원시시대부터 자연발생적으로 생겨 음용되어온 것처럼 태고의 인간과 술의 조화를 재발견하고자 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렇게 전주전통술박물관은 자연스럽게 우리의 전통술을 사랑하고 계승, 발전할 수 있는 움터가 되려고 한단다.

풍류라 불릴 만큼 정성스럽고도 고상했던 조선의 가양주 문화는 일제의 주세법에 의해 한동안 맥이 끊겼다. 오늘 전통술박물관에서 100년간 끊긴 가양주의 맥을 찾아 이어가려는 노력을 엿볼 수 있다. 문화의 본질 중 하나가 다양성이라 했을 때 우리 것 중 되살릴 만한 전통을 복원하는 일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일 것이다.

글·사진=김현주·김경호 기자

▶관람안내
화~일요일, 09:00~18:00 관람료 무료
휴관일 매주 월, 명절 연휴(신정∙구정∙추석)
홈페이지 www.urisul.net T.063-287-6305


▶ 찾아가는 길
주소: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 풍남동3가 39-3
대중교통:전주고속터미널에서 486, 429, 190, 486, 429, 190, 429(분선), 3-2, 4-2, 119 버스
자동차:전주IC - 전주역 - 리베라호텔 방면

본 콘텐츠는 <가족을 생각하는 TOYOTA(도요타)>가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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