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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최고예우로 문총재 애도… "남북화해 지렛대 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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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2-09-10 01:14:59 수정 : 2012-09-10 01: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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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제1위원장, ‘상중 방북’ 문형진 회장 극진 환대 문선명 통일교 총재의 성화를 애도하는 마음은 평양에서도 이어졌다. 문형진 통일교 세계회장이 방북한 7일, 북한의 핵심 인사인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은 평양 세계평화센터에 마련된 분향소를 찾았다. 그는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조문의 글과 조화를 직접 전달했다.

북한은 지난 6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명의로 성화한 문선명 통일교 총재에게 ‘조국통일상’을 수여했다. 1990년 7월25일 제정된 이 상은 북한이 평화통일에 공헌한 인사를 대상으로 수여하며 지금까지 김구, 김규식, 여운형, 오익제, 조봉암, 문익환 목사 등에게 주어졌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생전에 김일성 주석과 의형제를 맺은 문 총재에 대한 ‘대를 이은 예우’다.

이를 둘러싸고 통일그룹과 북한 최고지도자 간 연결고리가 한층 견고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경색된 남북관계에 돌파구가 될지도 관심을 모은다.

문 세계회장의 ‘상중 방북’은 고민 끝에 내려진 어려운 결정이었다. 이를 의식한 북한도 문 세계회장 일행을 맞는 데 열과 성을 다했다. 과거 김 제1위원장의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과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조문 때 보인 문 총재의 결단을 잘 알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평양 조문에 참석한 인사의 면면에서는 ‘최고 예우’의 실상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김 제1위원장의 고모부 장성택 부위원장의 조문이 이를 대변한다. 그는 김 제1위원장 이름으로 된 조의문과 조화를 직접 들고 평양 분향소를 방문했다.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태형철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서기장 등 북한 고위층 인사의 조문도 이어졌다.

장 부위원장은 김 제1위원장의 조화를 유가족들에게 전달한 뒤 김 제1위원장의 조의문도 직접 읽었다. 조의문에는 “문 총재와 김일성 주석의 관계는 잊을 수 없다”,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는 진심 어린 내용이 담겨 있었다. 문 세계회장에게 “기회가 되면 한학자 여사와 함께 방문했으면 좋겠다”는 말도 전했다고 한다. 한 북한 전문가는 “김 제1위원장이 참석한 것 못지않은 극진한 예우와 대접을 다 했다”며 “북한에서 2인자나 다름없는 장 부위원장이 빈소를 찾아 김 제1위원장의 조화를 전달하고 조의문까지 대독한 점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남북 관계만 좋았다면 북한은 대규모 조문단을 보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TV 등 북한 매체들도 문 세계회장의 방북과 평양 조문에 관한 소식을 실시간으로 전했다. 북측의 각별한 관심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北 장성택 부위원장 조문 받은 문형진 회장 문형진 통일교 세계회장(왼쪽)이 지난 7일 평양 세계평화센터에 차려진 문선명 총재 분향소에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대신해 조문을 온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으로부터 조의문을 전달받고 있다.
통일교 제공
조선중앙통신은 7일 장 부위원장과 김 통전부장의 조화 전달 소식을 전하면서 “정중히 전달했다”고 표현했다. 북한 매체가 공개한 영상을 봐도 평양 분향소를 찾은 장 부위원장 일행이 예를 갖추고 문 세계회장 일행을 마음을 다해 위로하는 모습이 눈에 띈다. 장 부위원장은 문 세계회장의 손을 꼭 잡으며 위로의 말을 건넨 데 이어 홀로 분향소를 지키던 문 총재의 막내 여동생 문호선 여사를 비롯한 친인척의 손을 일일이 잡아주며 위로했다.

박상권 평화자동차 사장을 통해 ‘소나기’ 조전을 보냈던 북한 사회·정당·종교 등 각 분야 단체들은 평양 분향소에도 많은 조화를 보냈다. 장 부위원장이 가져온 김 제1위원장 조화를 가운데 두고 양쪽으로 각각 10개씩 20개의 조화가 일렬로 놓여 있었다.

지난 7일 문형진 통일교 세계회장(가운데)이 평양 세계평화센터에 마련된 문선명 통일교 총재 분향소에서 조문을 온 북측 조문객의 손을 잡고 감사의 말을 전하고 있다. 문 회장 옆으로 상복을 입은 문 총재의 여동생 문호선씨와 문씨의 아들 김창호씨가 함께 조문객을 맞고 있다.
통일교 제공
김 제1위원장이 마련한 위로연회도 열렸다. 7일 오후 9시부터 3시간 동안 보통강호텔에서 열린 위로연회에는 북한의 주요 인사들이 다수 참석했다. 통일그룹은 “김양건 부장이 인사말을 낭독하고 유가족들, 평화자동차와 세계평화센터 직원들이 연회에 참석해 애도의 시간을 가졌다”고 했다.

만찬 전 만수대의사당에서는 문 세계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문 총재에게 ‘조국통일상’을 수여하는 행사를 열었다. 이곳에서 북한은 문 총재 부인인 한학자 총재에 대한 초청 의사를 전달했다. 향후 통일그룹과 북한 간 교류가 더 돈독해질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북한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통일그룹과 북한 지도부 간의 관계를 넘어 큰 틀에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자산으로 활용할 가치도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김민서 기자 spice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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