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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민주측 인사와 물밑 회동…행보 '촉각'

입력 : 2012-09-05 09:29:36 수정 : 2012-09-05 09:2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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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대망론’ 확산… 당지도부 집안단속 나서
김부겸 전 최고위원도 만나
민주 “입당없이 단일화 없어”
안철수(사진)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민주통합당 인사들과의 접촉면을 넓히며 대선 출마 수순을 밟고 있다. 안 원장과의 단일화를 염두에 두고 있는 민주당은 안 원장의 정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집안 단속에 나섰다.

안 원장은 오는 18일과 다음달 4일로 예정된 민주당 송호창 의원의 책 ‘같이 살자’의 출판기념회나 북콘서트 참석을 검토 중이다. 안 원장은 이 책의 추천사를 썼다. 안 원장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만든 아름다운재단 이사로 활동하면서 송 의원과 인연을 맺었다.

안 원장은 지난달 10일쯤 민주당 김부겸 전 최고위원을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전 최고위원은 안 원장과 만난 자리에서 “만약 결심을 하면 앞뒤를 재지 마라, 그때는 앞만 보고 가는 거다. 큰 파도, 작은 파도 다 안고 하는 것”이라는 조언을 했다고 한다.

두 사람은 여의도 정치가 이념의 균열, 지역의 균열을 악용하며 국가를 분열시키고 있으며, 이를 기득권 유지의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에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는 데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내에서도 ‘안철수 대망론’이 확산되고 있다. 당내 ‘민주동행’ 모임은 대선전략 차원에서 안 원장과의 단일화 논의를 검토했으나 파장이 커지자 일단 보류했다. 고 김근태 전 상임고문 계열의 민주평화연대나 김기식 의원이 주축인 시민정치포럼, 김한길 최고위원이 대표인 ‘내일을 생각하는 국회의원모임’ 등도 안 원장과의 연대론을 펴고 있다.

명지대 신율 교수(정치학)는 민주당은 물론 새누리당 일부세력도 안 원장과 연대할 것으로 관측했다. 신 교수는 “기성정당과의 차별성을 가지며 지지율을 높여 온 안 원장 입장에서는 입당하거나 당을 만들 하등의 이유가 없어 보인다”며 “민주당 후보와 단일화를 하더라도 무소속으로 남아 여론조사 같은 방식을 택할 가능성이 크며, 무소속 후보로 출마할 경우 민주당과 새누리당에서 탈당해 그를 도울 의원들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박기춘 원내수석부대표도 일부 의원이 안 원장 쪽으로 이탈할 가능성에 대해 “안 원장과 교감해 물밑활동을 하는 분들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대선후보 경선 흥행이 부진한 가운데 안 원장의 결단 임박설이 나오자 잔뜩 긴장하는 분위기다. 윤호중 사무총장은 SBS 라디오에서 “안 원장이 민주당에 입당하는 것을 전제로 하지 않는 단일화 협상은 있을 수 없다고 분명히 밝힌다”고 못을 박았다. 민주당이 후보를 못 내는 ‘불임정당’이 되는 상황은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안 원장의 속내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안 원장이 지난달 30일 충남 홍성군을 방문한 자리에서 “목표는 대통령이 아니며, 지금 우리나라가 처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어떤 식으로든 일조하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지면서 정가에선 ‘진의’를 놓고 구구한 해석이 나왔다.

이에 대해 안 원장 측은 대선 출마와 연관시키는 건 무리라는 입장이다. “과정에 충실해야 한다”는 그의 평소 지론과 특유의 겸손한 화법이 겹쳐진 발언이라는 설명이다. 민주당 측의 입당 압박에 대해서도 “국민 의견을 듣는 데 충실할 뿐 특별히 정당에서 하는 말에 대해 의식하지 않고 있다”고 거리를 뒀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사진=연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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