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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美 ‘레이더 교체사업’ 비협조 KF-16 성능개량 ‘반쪽’ 위기

입력 : 2012-08-02 09:37:24 수정 : 2012-08-02 09:3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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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공군 첨단기술 유출 우려 ‘미적’
‘체계 통합’과 달리 업체 선정 난항
“T-50 악몽재현될라”… 대책 시급
공군 주력전투기인 KF-16 전투기 성능개량 사업 가운데 ‘체계통합 사업’은 순조롭게 진행되는데 반해 또 다른 핵심인 ‘레이더 교체 사업’은 난항을 겪고 있다. 최신형 레이더를 한국에 수출할 때 기술 유출을 우려한 미국 정부의 반대 기류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 소식통은 31일 “KF-16 전투기 성능개량의 핵심인 레이더 교체 사업이 미 정부의 최신 기술 유출 우려로 진척이 더딘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이 상태라면 레이더 업체 선정은 빨라야 차기 정부가 들어서는 내년 초쯤 가서 이뤄질 것 같다”면서 “경우에 따라 예정된 사업 일정 차질과 더불어 전력 공백이 초래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사업은 공군 KF-16 전투기 134대에 장착된 기계식 레이더(MSA)를 최신형 전자식 레이더(AESA·능동주사배열방식) 로 교체해 탐지거리를 2배가량 늘리고, 스텔스 전투기에 대한 탐지능력을 높이는 것을 주목적으로 한다. KF-16 성능개량 총 사업비 1조8091억원 중 레이더 교체에만 6억5000만달러(약 7300억원)가량이 책정됐다.

방위사업청이 지난해 10월 사업 공고를 내자 미 방산업체인 노스롭그루먼(SABR 레이더)과 레이시온(RACR 레이더)이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후 지난 3월5일에는 제안서를 마감해 연내 업체 선정이 이뤄질 것으로 점쳐졌다. 레이시온은 최초 전투기용 AESA 레이더를 개발한 업체라는 점을, 노스롭그루먼은 F-22 ‘랩터’ 등 최신 전투기에 장착된 레이더를 바탕으로 개발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사업 진행 과정에서 미 정부가 이들 레이더의 수출허가를 내주지 않을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분위기는 반전됐다. 이에 방사청은 지난 5월24일부터 6월2일까지 열흘간 실무진 5명을 미국 오하이오주 라이트 패터슨 공군기지와 레이더 업체에 급파했다.

소문의 진상을 파악하고 AESA 레이더에 대한 세부 기술사항 점검 및 비용 등을 미 공군과 협의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수확은 거의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도 “레이더 교체 사업과 관련해서는 언급하기가 어렵다”며 함구했다.

미 정부가 AESA 레이더 수출을 꺼리는 데는 자국의 첨단기술 노출 가능성 때문으로 보인다. 국내 한 방산업체가 AESA 레이더를 개발하고 있는 점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공군 관계자는 “개발 초기 AESA 레이더를 장착하려다 미 정부의 수출 반대로 결국 MSA 레이더를 단 T-50 국산 고등훈련기의 악몽이 되풀이될 수 있다”면서 “정부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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