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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희토류’… 다시 꿈틀대는 남북관계

입력 : 2012-07-23 23:15:49 수정 : 2012-07-23 23: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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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가는 KBS 사장… ABU회장 자격 평양 방문
경제로 복원 시작하나…희토류 공동개발 접촉 확인
김정일 사망 이후 처음으로 런던 올림픽 중계권 등 방송교류 협의차 민간 방문단이 평양을 방문한다. 대립각을 세웠던 남북이 올림픽으로 분위기 반전을 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여기에 북한이 북·중 접경지역에 중국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합법적인 자유시장을 적극 건설하고 있다는 소식과 남북 간 ‘희토류’ 자원교류 얘기도 나온다. 단절됐던 남북관계가 다시 꿈틀대고 있는 느낌이다.

◆올림픽으로 하나 되는 남북 분위기 조성될까

23일 정부는 김인규 아시아태평양방송연맹(ABU) 회장(KBS 사장)을 포함한 ABU 관계자 4명이 런던 올림픽 중계권 등을 협의하기 위해 중국 베이징을 경유해 2박3일 일정으로 평양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김 회장의 이번 방북은 ABU 회장 자격에 한정되지만 지난해 말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민간 조문단을 제외한 남측 인사로는 처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는 반응이다.

정부는 확대해석을 경계하는 눈치다. 박수진 통일부 부대변인은 “김 회장 일행은 방북 기간 ABU 회원사인 북측 조선중앙방송위원회 관계자를 만나 런던 올림픽 지원, ABU 서울총회의 북한 참석 문제 등을 협의할 예정”이라고만 말했다. 또 “남북관계와 관련된 것은 협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선을 긋기도 했다.

그럼에도 경색된 남북관계에 자극이 될 수 있다는 얘기들은 흘러나온다. 한 북한 전문가는 “올림픽이 일주일도 남지 않은 시점이라 실무적 협의가 주가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정권의 신임을 얻고 있는 인물인 만큼 모종의 메시지를 전달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고 점쳤다.

◆닫혔던 관계 복원… 경제로 시작하나

변화의 움직임은 경제로 물꼬를 틀 전망이다. 이날 한국광물자원공사는 지난해 북한에서 희토류 광석 샘플 4점을 전달받아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과 11월 정부 승인 아래 북한을 찾아 정촌 흑연광산 현황을 파악했고, 당시 북한 당국과 광물자원과 관련해 논의했다는 것이다.

공사 관계자는 “2004년 투자한 정촌 흑연광산의 생산에 따른 우리 몫을 정산하는 문제를 협의하다가 이를 정상화하는 방안 중 하나로 희토류 공동생산을 제안받은 것으로 안다”면서 “경제성은 현장탐사, 지리적 입지 여건, 인프라 등을 종합 검토한 뒤에 판단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또 이날 주펑(朱鋒) 중국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아산정책연구원 강연에서 “지난 7개월 동안 북한에 여러 가지 변화의 징조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대표적인 사례가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후 북·중 접경지역에 중국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합법적인 자유시장을 적극적으로 건설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분위기는 북한 최고 지도자의 동정이나 노동당 정책을 주로 다루던 당 기관지 노동신문에서도 읽힌다. 조봉현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노동신문이 최근 1면에 경제기사를 비중 있게 다루는 등 북한의 경제 개혁조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남북 교류 재개의 청신호로 분석했다.

황계식·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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