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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을 위한 스마트&스마일] ‘서른에 꽃피다’ 펴낸 남인숙 작가가 말하는 세상 사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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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2-05-10 18:14:04 수정 : 2012-05-10 18: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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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은 인정해줘야 하고 여성은 공감해줘야” 작가 남인숙(38)씨는 ‘여자의 모든 인생은 20대에 결정된다’와 ‘여자, 거침없이 떠나라’, ‘여자의 인생은 결혼으로 완성된다’ 등의 저서로 젊은 여성들의 감성을 자극했다. 2000년대에 출간된 ‘여자의…’는 국내에서 80만부가 팔렸고, 중화권 수출분을 포함하면 200만권 가까이 출간됐다.

20대 여성에게 언니처럼 조언을 들려주기 시작했을 때, 남 작가는 이제 막 30대에 진입한 상태였다. 20대를 지극히 객관적으로 바라보기에는 아직 젊은이 특유의 뜨거움과 열기가 식지 않았을 때였다. 40∼50대 선배 세대가 보기에 따라서는 조언자가 되기에는 어설픈 나이였다. 대중 강연을 할 때, 간혹 중년 여성들이 “작가님이 아직 나이가 많지 않아서 모르는가 본데…”라는 말을 하는 경우도 더러 있었다. 하지만 젊은 여성들이 위안을 받고, 조언을 받고자 하는 대상으로 그녀만한 사람도 흔치 않다. 대학과 여성단체, 백화점 등 여성들이 모이는 곳이라면 그녀의 솔직하고 발랄한 조언을 듣기 위해 강연 요청을 하는 단체와 모임이 많다.

서울 마포구 공덕동의 카페와 작은 공원에서 그녀를 만났다. 그녀의 옷차림이 5월의 신록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인터뷰 내내 웃는 모습이었다. 행복해하는 모습에 오히려 샘이 날 정도였다. 그녀의 책과 이야기를 듣고 많은 여성들이 삶과 직장생활의 고민을 다소나마 덜어내지 않을까 싶었다.

새롭게 펴낸 신간 ‘서른에 꽃피다’(이랑)에서도 많은 이야기를 담았다. 남 작가는 “나이 서른의 여성은 자신에게는 한없이 독해야 하고, 남에게는 부드러운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씨앗이 큰 열대 과일 ‘망고’를 대화 소재로 끄집어냈다. 안에 품은 씨앗은 작고 겉은 단단한 수박보다는 씨앗이 굵고 단단하지만 겉은 한없이 부드러운 망고 같은 삶을 추구하자는 것이었다.

남인숙 작가는 간절함을 갖고 있으면 꿈이 이뤄진다며, 하고 싶은 일을 찾았다면 그 누구도 실패자가 아니라고 했다.
서른에 주목하며 풀어내는 조언은 계속 이어졌다. 그녀는 “드라마가 그다지 재미없어지는 여자 서른 살의 나이는 진짜 어른이 되는 때”라며 “꿈을 이루고 일정한 성과를 낸 대부분의 여성은 서른에 제대로 시작한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욕심만 내서도 안 되고 꿈만 꿔서도 안 되지만, 자신을 욕심 나는 사람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생각을 해보자고요. 여성이 나이 서른 살이 되면 백마 타고 오는 왕자는 없다는 것을 자각하게 되지요. 그런데 거꾸로 생각해 보자고요. 과연 내가 남자라면 나와 결혼하고 싶은 대상인지 스스로 자문해 볼 필요가 있어요. 내가 나와 결혼하고 싶은 대상이 되도록 노력하고, 그런 자신감이 있다면 여자 나이 서른은 행복한 나이지요.”

그녀의 조언은 굳이 여성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도 아니었다. 실은 남성들에게 더 도움이 되는 조언으로 들렸다. 인터뷰를 하다가 조금은 생뚱맞을 법한 질문을 한 이유도 이 때문이었다. 질문은 이랬다.

“여성들보다는, 그런 여성들이 늘 곁에 두고 있는 남성들을 상대로 하는 강연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여성들이 치열하게 고민하는 것 이상으로 남성들이 여성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더 필요할 것 같은데요.”

직장과 가정에서 극성맞지만 품위 있게 생활해야 하는 나이가 30대라고 강조하던 남 작가도 이 의견에 동의했다.

“그러게요. 듣고 보니 그러네요. 남녀를 떠나 이성이나 배우자를 이해하려고 노력할 때 가정과 직장 생활이 밝아지지 않을까요. 당사자는 더욱 그렇고요.”

젊은 여성들이 꼽는 조언자 그룹의 맨 앞에 꼽힌 남 작가를 바라보는 남편의 시각은 어떨까. 남 작가와 세 살 차이인 남편은 외국계 기업의 직장인이다.

“제 스스로 생각했을 때는 아직 부족하지만, 그래도 남편 입장에서는 고마워해요. 남성을 이해하는 아내라고 생각해서인지 심적으로 편안하다고 해요.”

남녀가 서로 구별할 수 있는 울타리와 성을 만들어 놓고 살 수는 없다. 가정을 벗어나면 더 그렇다. 특히 직장인이라면 동성보다는 이성 동료를 상대할 때 더 힘들 수 있다. 그래도 차이를 인정한다면 복잡한 문제도 의외로 쉽게 풀릴 수 있다. 남 작가에 따르면 이렇다.

남성과 여성은 상대방을 이해하거나 친해지기 위한 예열과정이 다르다. 남성은 인정받고 대우받아야 힘을 받는다. 여성은 지위보다는 말이나 내용에 호응받아야 힘을 얻는다. 남 작가는 이를 “남자는 세워 줘야 하고, 여성은 공감해 줘야 한다”고 표현했다.

남 작가는 한국 남녀의 이런 차이를 드러내는 단어로 ‘권위’와 ‘공감’을 꼽았다. 남성은 권위를 인정받을 때 뿌듯해하지만, 여성은 공감 그 자체에 고마워한다는 것이다. 그러기에 남성 상사가 권위만을 내세우며 여성 직원을 상대하게 되면 효과가 반감된다. 남 작가는 “권위가 아닌 ‘공감 접근법’을 활용하는 남성 상사가 되도록 노력하다 보면 ‘인기 상사’가 된다”고 설명했다. 상사라면 30대 여성의 심리와 고민을 이해하도록 노력하는 것도 좋을 성싶다. 상사라면 남녀를 떠나서 이들의 용기를 북돋우는 응원단장처럼 인정받을지도 모를 일이다.

글·사진 박종현 기자 bal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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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하면 아프지 않다’ 44쪽, 김창남 엮음, 북스코프, 1만3000원

매기와 함께 있는 미꾸라지들은 끊임없이 이동해야 한다. 그렇게 끊임없이 이동했기에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싱싱할 수 있는 있는 것이다. 기업과 사람은 끊임없이 변신해야 하고, 개발과 혁신을 멈추지 않아야 성장과 발전, 도약을 할 수 있다.

‘이건희 27법칙’ 218쪽, 김병완 지음, 미다스북스, 1만5000원

큰일과 어려운 일들에 대한 고대동양의 지식인들은 원한을 덕으로 대응한다는 보원이덕(報怨以德)과 같은 비대칭의 역설적인 방법으로 접근했다. 어려운 일은 쉬운 것에서 비롯되었으니 쉽게 접근하고 중대한 일은 미세한 것으로부터 비롯된 것이니 미세한 것으로부터 세밀하게 풀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한 점에서 ‘어려운 난사(難事)’인 동시에 ‘중대한 대사(大事)’가 융합된 전쟁의 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도난어이 위대어세(圖難於易 爲大於細)는 승부처의 지극(至極)을 쉬운 것부터 세밀하게 찾아내는 것이다.

‘명장의 조건’ 184쪽, 최병윤 지음, 21세기북스,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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