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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살 아들이 죽었습니다" 눈물의 절규… 사연은?

입력 : 2012-01-31 11:17:52 수정 : 2012-01-31 11: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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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4개 병원을 전전하다 치료 시기를 놓쳐 6세 아들을 잃었다며 40대 아버지가 억울함을 호소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경남 김해에 사는 A(40)씨는 지난 13일자 김해시 홈페이지에 '아들이 죽었습니다'라는 사연을 올렸다.

A씨는 2일 11시 6세 아들이 '종격동 주위 림프조직 확장으로 기도가 막혀 숨졌다'며 30일 눈물을 쏟았다.

위 사진은 해당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없음
A씨가 밝힌 주요 내용은 아래와 같다.

▲지난해 9월19일 아들이 가슴, 목뒤, 다리가 아프다고 해서 인근 병원 소아과에서 진찰을 받았고 가슴 X-ray를 촬영 후 의사가 "성장통으로 그럴 수 있다"며 감기약 처방함.

▲12월10일 잠잘 때 숨쉬는 소리가 이상 (그르렁거림)해 또 다른 인근 이비인후과에 가서 진찰결과 "콧물이 기도로 넘어 가서 그렇다"고 하고 알르레기약 처방을 발급함. 당시 외부로 콧물도 나지 않아 이상하다 여김.

▲12월16일 약을 먹어도 호전 증상이 없어 집 근처 의원에 가 잠잘 때 그르렁거리는 소리가 난다고 호소하니 이빈인후과에서 얘기 했던 것과 같은 "콧물이 넘어가서 그렇다"며 콧물, 감기약 처방.

▲12월17일 전날 저녁 숨쉬는 소리가 너무 이상해서 X-ray라도 꼭 찍어 봐야겠다는 생각에 중간급 병원에 가 그동안 증상과 다른 병원 처방에 호전이 없고 폐렴 아닌지 의심스럽고 말하고, X-ray 찍어 봐야 안 되겠냐고 호소함. 그렇지만 똑같이 "콧물이 기도로 넘어가서 그렇다"며 "X-ray는 안찍어도 된다"고 하면서 감기약 처방함. 청진기라도 가슴에 대고 소릴 들어 봐야 하는데 의사는 그러지도 않고 세심한 환자 관찰도 없이 목내부만 들여다 보고선 흔한 감기로 간주해 콧물 약만 처방함.

그러나 당일 오후 10시40분 아들이 자다가 갑자기 일어나 울기 시작하며 "살려달라"고 하더니 청색증을 보이며 쓰러졌고 숨을 쉬지 않아 119에 급히 전화했다. 119가 오기 전까지 아들에게 직접 인공호흡을 했으나 계속 숨을 쉬지 않음.

답답한 마음에 3분이 지나 다시 119에 전화해 다급함을 알리고 빨리 와달라고 하니 출발하였다함. 집에서 기다릴 게 아니라 아파트 1층에서 기다려야 겠다는 마음에 아들을 안고 뛰어 1층으로 내려감. 10시45분 아파트 1층 도로변에서 다시 119에 전화해 왜 안오냐고 소리 치자 아파트로 갔다고 함.

119가 다른 아파트로 출동해 지나가는 사람을 붙잡고 도움을 요청, 가까스로 병원 응급실에 10시48분 도착해 "아들을 살려달라"고 호소했으니 의사가 부재 중이라며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못함.

다시 119에 전화해 현 위치를 알려 다른 병원으로 10시53분 도착 후 기도 확보 및 심장을 다시 뛰게 하였음.

이후 부산 대형병원으로 가서 중환자실에 입원함.

그렇지만 이미 심정지 시간 15분 이상으로 뇌에 산소가 공급되지 않아 뇌손상이 크다고 하며 숨을 쉬지 못한 이유는 종격동 (가슴안쪽, 기도부분)에 림프 종괴가 기도를 막아 급작스레 숨을 쉬지 못한 것으로 판정함.

서둘러 응급처치를 했거나 진단만 제대로 내려 림프종괴를 치료했으면 되는 병이라는 설명에 뒤늦게 땅을 쳤으나 늦은 후회였음.

입원 7일차에 스스로 호흡도 하고 있어서 희망을 버리지 않고 다시 의식을 찾기를 기대했으나 끝내 2일 뇌사에 의한 다기능 부전으로 하늘나라로 떠남.

A씨는 "지금 이런 민원을 제기해도 아들이 돌아 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고 누구를 처벌해 달라는 요구도 아니다"며 단지 "이 기회에 도시의 의료체계를 다시 한번 바로잡는 계기가 되길 원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의사들은 감기약만 처방하기에 급급하고 환자를 유심히 살펴보지 않는 현실은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해 50만명을 넘긴 김해는 대도시로 성장했지만 대학병원 유치가 무산돼 의료사각지대 논란이 일고 있어 불안감을 더하고 있다.

김맹곤 김해시장은 이날 "A씨의 안타까운 사연을 심각하게 받아 들인다"며 "적극적으로 개선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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