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국이 경기 침체를 막아보려고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는 흐름이다. 8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도 여기에 동참할 것인가. 가능성은 크지 않다. 필요성을 떠나 한은은 그럴 능력을 상실하다시피 한 상황이다.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을 때 선제적으로 올려놨다면 지금 내릴 수 있지만, 지난 1년여 세월은 기준금리 인상 ‘실기’의 시간이었다. 그만큼 내릴 수 있는 여지가 없는 형편이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는 “한은이 (통화정책 실패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성하고 이제부터라도 물가(를 잡겠다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쓴소리를 해대는 판국이다.
해외 투자은행(IB)들도 대부분 마이너스 상태인 실질금리, 고물가, 가계부채 증가 등을 이유로 기준금리 동결을 점치고 있다. 노무라와 모건스탠리, JP모건은 내년 상반기까지, 도이체방크와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는 내년 말까지 동결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세계 경기침체로 기준금리 인하 명분이 커지고 있는 만큼 이달은 아니더라도 인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상훈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세계적인 유동성 완화의 물결에서 한은만 금리 동결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내년 상반기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프랑스 투자은행인 BNP파리바도 지난달 “경기 둔화에 대한 한은의 우려로 미뤄보면 향후 3개월 내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50%에 이른다”고 밝혔다.
황계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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