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병수 프로야구 롯데 사장은 15일 최 전 감독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고인의 업적에 합당한 예우를 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고인의 등번호를 영구결번으로 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롯데에서 11번을 달고 있는 투수 이정민은 구단 결정에 앞서 배번을 내놓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현재까지 자신의 번호가 영구결번으로 남은 선수는 이만수·양준혁(이상 삼성), 선동렬(해태), 김용수(LG), 박철순(OB), 장종훈·정민철·송진우(이상 한화)와 고 김영신(OB) 등 9명이다. 프로야구 원년부터 참가한 롯데에는 영구결번으로 지정된 선수가 한 명도 없다.
장 사장은 또 오는 30일 두산과의 홈경기를 ‘최동원의 날’로 정하고 추모행사를 준비 중이라며 고인의 현역시절 활약상을 영상으로 제작해 전광판을 통해 상영하는 것 등을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고인을 명예감독으로 추대하는 것을 비롯한 다른 예우 방안에 대해서도 구단 안팎의 의견을 수렴해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구본능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도 이날 빈소를 찾아 올해 안으로 최 전 감독 등 프로야구 영웅들을 위한 명예의 전당터를 찾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고인의 유족에게는 유품을 기증해 달라고 이미 부탁해 놓았다고 전했다. KBO는 야구명예의 전당 건립계획을 세웠지만 부지를 확정하지 못해 그동안 사업이 진척되지 않았다.
한편 고인의 경남고 선배인 박희태 국회의장도 빈소에 들러 “하늘에서도 명투수, 명선수로 남길 바란다”고 애도의 뜻을 전했다.
유해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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