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3분기 실적도 하락
금융사 “인하 가능성 배제못해”
세계 금융 위기로 ‘금리 정상화’도 길을 잃을 것인가. 통화 당국이 연내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넘어서 이제는 금리를 인하할 수도 있다는 예상이 나오기 시작했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원칙적으로 금리를 정상화해야 한다는 방향에 변화가 없다”고 밝힌 것과 대조적인 전망이다.
금리인하설이 나오는 것은 미국에 이어 프랑스까지 신용등급이 강등된다면 2008년 세계 금융위기에 버금가는 신용경색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16일 금융투자업계와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기준금리 연내 동결을 예상하는 관측이 주류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대외 불확실성 확대를 이유로 지난 11일 기준금리를 연 3.25%로 동결했다.
연내 2차례 인상할 것으로 봤던 동부증권은 동결로 선회했고, 삼성증권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보고 있다. 하이투자증권과 SK증권도 연내 1∼2차례 인상 전망에서 동결로 견해를 바꿨다. 현대증권은 인상과 인하 가능성을 모두 열어놓고 있다.
기준금리 전망이 이렇게 바뀐 것은 통화정책의 중심이 ‘물가’(인상)에서 ‘경기’(동결 내지 인하)로 전환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채권시장은 향후 기준금리의 향배를 두고 프랑스의 신용등급 강등 여부에 촉각을 세우고 있는 분위기다. 프랑스가 유로존은 물론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작지 않은 만큼 신용등급 하락이 또 다른 금융위기를 촉발하는 신호탄이 될 수 있어서다.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윤여삼 대우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정책이 혼선을 빚고 프랑스의 신용등급이 강등되면 배제할 수 없는 시나리오가 될 수 있다”고 관측했다.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나빠지기 시작한 점도 이 같은 전망을 부추기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12일 기준으로 집계한 83개 상장사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난달 말보다 평균 2% 줄었다.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역시 2.14% 감소했다.
외국계 금융사들도 마찬가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일본 노무라증권은 “성장 둔화 등으로 한은이 내년 1월까지 기준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나, 유로존 재정위기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는다면 인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영국 HSBC은행은 “가계부채 수준이 이미 높은 상황에서의 급격한 추가 금리 인상은 민간소비를 둔화시킬 것”이라고 예상했고, 미국 모건스탠리는 “급격한 추가 금리인상은 지양돼야 한다”고 밝혔다.
황계식 기자 cult@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왕설래] 20대 박사 절반이 ‘백수’](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6/29/128/20260629517397.jpg
)
![[조남규칼럼] 민주당 8·17 전당대회 관전법](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6/29/128/20260629517401.jpg
)
![[기자가만난세상] AI시대, 묻는 능력이 실력이다](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2/18/128/20260218510779.jpg
)
![[김태웅의역사산책] 민족자존의 길 개척한 미술사학자 고유섭](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6/29/128/20260629517318.jpg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