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사고는 심상치 않다. 고속열차가 운행 중에 심하게 떨리는 것은 심각한 제작 결함이 있다는 방증이다. 열차의 떨림현상은 그간 발생한 크고 작은 고장과는 질적으로 다르다. 기계장치나 동력장치 등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열차가 멈춰서는 게 고작이지만, 차체 떨림현상은 선로를 이탈해 대형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코레일 직원은 노조홈페이지에 “KTX산천이 너무 흔들려 이러다간 전복될 것 같다”며 불안감을 호소했다.
코레일은 그간 여러 차례에 걸쳐 안전대책을 강구하겠다고 했다. 항공기 수준으로 정비하겠다고도 했다. 그런데도 사고는 끊이지 않고, 이제는 전복 우려까지 대두된다. 도대체 무엇을 정비하고 어떻게 안전운행을 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 국민은 불안하다. 아무리 떨려도 목숨을 걸고 KTX산천 열차를 타야 하는 것인가.
안전운행을 위협하는 원인은 근본적으로 규명돼야 한다. 필요하다면 KTX산천 운행을 중단해서라도 그렇게 해야 한다. 주무 부처가 나서야 한다. 임시변통으로 빈말만 늘어놓는 코레일 경영진에게 맡겨둘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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