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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물경제도 살얼음판… 기업들 실탄 확보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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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신규사업 진출 업체들“금융위기 재연될라” 대책 분주
“침체지속땐 올 4%성장 어려워”
미국 신용등급 강등으로 촉발된 ‘쓰나미’가 실물경제를 휩쓸 가능성이 커지면서 산업계가 초비상 상태다. 각국 증시가 돌아가며 대폭락 장세를 연출하자 2008년 말 미국발 국제금융 위기의 재연을 우려하면서 비상경영 국면으로 전환할지 여부를 심각히 고민하고 있다. 특히 올해 인수·합병(M&A)이나 신규 사업 진출, 생산시설 확충에 나선 기업들은 현금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미국발 금융불안은 산업계 충격에 그치지 않고 있다. 지금 상태라면 정부의 소비자물가 4% 상승, 국내총생산(GDP) 4.5% 성장 목표 달성이 사실상 어려울 전망이다.

◆기업들, ‘실탄’을 확보하라

9일 업계에 따르면 현 사태에 가장 노심초사하는 측은 대형 M&A를 위해 당장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기업들이다.

CJ그룹은 대한통운 인수자금으로 2조1000억원 정도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 가운데 계약금 10%는 이미 냈고 잔금은 공정거래위원회의 승인 이후에 내면 되는 상황이다. 원자재 수입이 중요한 CJ제일제당은 최근 주가 폭락 여파로 인한 환율 변동에 대비해 곡물 수입을 담당하는 부서와 재무 관련 부서를 통해 주기적으로 주가 및 환율 동향을 체크하고 있다.

하이닉스반도체 인수에 나선 SK와 STX 등은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향후 조달금리 변동 등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보고 현금 보유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SK그룹은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SK텔레콤의 내부 유보금이 충분해 자금 조달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의 경제 위기가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 경우에 대비해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STX는 “당장 자금경색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상황을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있다. 한 중견기업 관계자는 “금융회사들이 대출창구를 닫아버리는 신용경색이 오지 않을까 가장 두렵다”고 말했다.

◆침체 계속되면 4% 성장 어렵다

금융시장 불안이 확산되면서 실물경제에도 적잖은 타격을 주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5.60원 오른 1088.10원에 거래를 마쳤다. 그동안 수입물가를 잡기 위해 정부가 환율 하락을 용인해 이달 초만 해도 원·달러 환율이 1050원대에 머물렀다.

고공행진 하는 물가를 잡으려면 금리를 올려야 하지만 오는 11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물가를 잡기 위한 금리 인상과 수입물가를 낮추기 위한 환율정책 카드가 이번 미국발 금융불안 사태로 무용지물이 될 상황이다.

GDP 성장률은 목표치인 4.5%는커녕 4%에도 미달할 수도 있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한국금융연구원 이명활 연구위원은 “올해 4.0%의 성장이 가능한지도 단정적으로 말하기 어렵다”면서 “미국 경제가 앞으로 어떤 행로를 보일 것이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김기환·이귀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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