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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병헌 선임기자 |
더구나 연맹이 획기적인 대책을 발표하던 날 승부조작에 연루된 선수의 부모를 협박해 금품을 받은 혐의로 상주 상무의 이수철 감독까지 군검찰에 구속되면서 이번 파문의 끝이 어디인지 가늠하기 어렵게 됐다. 지난 5월부터 터져 나온 승부조작 사건은 아직 종결되지 않았다. 고구마 줄기를 캐듯 끝이 안 보일 정도다.
이날 ▲2013년 1, 2부 승강제 시행 ▲K리그 방식 전면 개선 ▲선수 복지제도 도입 ▲거짓말탐지기 동원 등 온갖 대책이 발표됐다. 내용만 보면 분명히 획기적이다. 승강제와 신인 드래프트제 개선은 승부조작 방지를 넘어 K리그가 한 단계 올라설 수 있는 제도로 여겨진다.
하지만 이번 발표가 눈에 확 띄질 않는다. 이미 수차례 언급됐던 사안들이 승부조작 파문에 맞물려 발표됐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기 때문이다. 연맹 내부에서도 이미 추진 중이던 사안을 승부조작 대책으로 발표하는 것은 무리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고 한다. 신인 선수 연봉 100% 인상과 대회 방식 개편 외에는 승부조작 사태로 내놓은 대안이 아니라는 얘기다.
더욱이 싱가포르 리그 등에서 활용 중인 거짓말탐지기를 도입하는 것은 극히 위험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 거짓말탐지기로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는 것은 모든 프로축구 선수들을 범죄자로 규정한 뒤 조사하겠다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제아무리 훌륭한 제도도 교묘한 승부조작을 막는 데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인기가 척박한 환경에서 승부조작의 종착역은 리그의 퇴출이다. 이런 예는 동서양에서 수없이 목도되지 않았던가. 영구제명 등 아무리 강한 징계를 내려도 선수들의 의식이 변하지 않으면 백약이 무효하다.
공도동망(함께 넘어지고 같이 망함)의 길을 걷지 않으려면 K리그 구성원들 모두가 위기감을 갖고 변화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박병헌 선임기자 bonanza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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