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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농업강국 네덜란드를 배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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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3월 말부터 5월 말까지 세계 최대 튤립정원인 네덜란드 쾨켄호프에는 튤립, 수선화, 히아신스 등 700만 송이의 각종 꽃이 전시되고 1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꽃을 보러 이곳을 찾는다. 이맘 때쯤 인근 노르트바이크, 노르트바이크호트 들판은 꽃물결로 장관을 이룬다.

올해 우리나라와 네덜란드 간 수교 50주년을 맞아 지난 4월 이곳을 방문했던 박근혜 특사도 쾨켄호프에서 수교 50주년을 상징하는 튤립 50송이를 심는 행사를 가진 바 있다.

네덜란드 사람들은 꽃을 사랑한다. 집 가까운 꽃 도매시장에 가면 이웃사람을 쉽게 만날 수 있다. 그곳에서 꽃을 고르고 사와서 집 앞뒤 정원에 심는 것이 네덜란드 사람들의 일상이다. 

김영원 주네덜란드 대사
우리가 살고 있는 바세나르시도 아이들 등굣길을 비롯한 거리마다 철마다 다른 종류의 꽃을 가득 심는다. 봄부터 초여름 내내 크로커스, 수선화, 튤립 등으로 마을은 언제나 풍요롭다.

네덜란드 사람들이 단순히 꽃을 좋아하기만 하는 것인가. 그들은 16세기 튤립 구근을 터키지방에서 들여와 갖가지 품종을 개발했다. 17세기 초 ‘셈페르 아우구스투스’라는 선홍빛 튤립의 인기가 절정에 이를 때 이 튤립 품종의 구근 개당 가격이 1만 길더에 이르렀다가(당시 집한 채가 1000길더 정도) 어느 시점에서 폭락한 사례도 있다.

소위 ‘튤립 투기광풍’은 경제학 교과서에도 세계 최초의 거품경제의 사례로 인용되고 있다. 꽃은 부의 원천이기도 한 것이다. 지금도 네덜란드는 세계 전체 튤립의 80%를 생산하고 있으며 화훼산업은 주요 산업의 하나다.

나아가 네덜란드는 화훼를 비롯한 농식품분야 강국이다. 2008년 중 네덜란드는 662억 유로 상당의 농식품을 수출하였다. 미국 다음가는 최대 농식품 수출국이다.

농업분야에서도 실용적인 네덜란드 사람들은 부가가치가 높은 품목에 집중한다. 네덜란드 농업의 또 다른 특징은 사료용 곡물, 종자, 코코아·커피·차 등 농식품 원료를 수입하고 이를 가공하여 부가가치를 높인 후 재수출하는 것이다.

튤립의 예에서 보듯이 네덜란드는 첨단 농업분야에서 탁월한 기술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바헤닝겐대와 연구소에는 5000명 이상의 박사급 연구원이 농식품 품질개선과 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밤낮으로 연구에 매진하고 있으며, 주변 ‘푸드 밸리(Food Valley)’에서도 식품산업 관련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네덜란드 정부도 동 연구소와 농식품산업단지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최근에는 바헤닝겐대와 부설연구소에서 대도시 환경에 적합한 ‘아그로파크(agro-park)’라는 신개념을 개발했다.

이는 고수익 농식품 생산, 가공, 친환경 처리, 지적 농업물류 네트워크 등을 종합한 최첨단·친환경 농업시스템으로 네덜란드 일부 지역에서 이를 실험하고 외국에도 적용하고 있다.

한편 우리는 새만금 개발 지역에 8570ha의 첨단 친환경 농공단지, 수출가공 단지, 농업테마파크, 시범농가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새만금 농업분야 개발계획에 농업 최강국 네덜란드의 자문을 받으면서 협력하는 방안이 적극 논의되고 있어 환영할 만하다. 우리나라가 네덜란드와 기술적으로 제휴함으로써 동북아, 나아가 세계에서 농업강국으로서 발돋움하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기를 바란다.

마침 내년에 이곳 네덜란드 벤로에서는 10년마다 열리는 세계적 화훼박람회인 ‘플로리아드(Floriade) 2012’가 개최될 예정이다. 우리 정부도 박람회에 참가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이러한 기회를 활용해 우리 농식품을 세계에 알리는 것도 바람직할 것이다.

김영원 주네덜란드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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