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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25년만에 만신창이… ‘새우잡이 배’의 진실

입력 : 2011-05-27 17:20:17 수정 : 2011-05-27 17: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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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20살 나이로 실종된 이만균씨. 25년 동안 소식 하나 없어 만균씨 찾는 일을 포기했던 가족들 앞에 지난 2월 그가 나타났다. 그러나 죽은 줄로만 알았던 만균씨를 만난 가족들은 반가움보다 슬픔과 분노가 앞섰다. 얼굴과 팔다리엔 구타의 흔적으로 보이는 상처들로 가득했고, 정상적인 사고와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상태가 되어 버린 것이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28일 오후 11시 새우잡이배에서 벌어진 인권 유린의 현장을 고발한다. 목포해양경찰서에서 만난 이모(32)씨는 악덕 직업소개소 업자의 사기 때문에 선불금과 소개비를 모두 날리고 빚만 잔뜩 진 빈털터리 신세가 돼 있었다. 그는 선원생활을 하는 동안 임금 한푼 받지 못하고 선불금에 묶여 이리저리 끌려다녀야만 했다고 토로했다. ‘시키는 대로 해야 하는 노예’, 그는 자신과 동료 선원들의 처지를 이 한마디로 표현했다. 선주 측 사람들은 만균씨에게 임금을 전혀 지불하지 않았으며, 만균씨의 명의를 도용해 금융거래를 해왔다는 사실을 실토했다.

한때 세상에 떠돌던, 새우잡이배에 팔려간 청년들의 비참한 이야기는 먼 과거의 일로만 여겨지며 잊혀졌다. 그러나 2011년 바로 지금, 이 땅에선 선원들에 대한 착취, 인권 유린, 폭력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김신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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