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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행진 물가 못잡았지만 …“가계 빚 폭탄 터질라”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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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두달째 年 3.0% 동결
유로존 위기·부동산 침체 등 대내외 불확실성 여전
김중수 “물가 낮은수준 아냐”…향후 금리 인상 가능성 시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또 동결했다. 지난해 11월부터 격월로 0.25%포인트씩 오르던 인상 행진을 멈추고 두 달째 붙들어 맸다.

금통위는 13일 김중수 한은 총재 주재로 정례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3.0%로 유지하기로 했다. 대다수 전문가가 물가상승률을 고려해 인상을 점쳤으나 예상 밖의 결정이다.

김 총재는 금통위 직후 기자회견을 열어 “대외적인 위험요인과 저축은행 사태를 포함한 상당한 내부의 위험요인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할 때 이번에는 신중하게 판단해야 돼서 현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동결 배경을 설명했다.

재정적자에 따른 유로존 위기, 석유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하락세, 침체된 국내 부동산 경기 등이 동결 결정의 요인으로 꼽힌다. 금리인상 시 부동산 거품이 꺼지면서 가계빚 폭탄이 터질 것이란 우려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오전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회의 시작을 알리는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금통위는 이날 지난달에 이어 다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이제원 기자
김 총재는 먼저 유로존 재정위기에 대해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변화를 예의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럽의 재정문제가 세계 경제의 발목을 잡아 우리 수출기업에도 불리한 환경이 조성될 수도 있다는 우려다. 금리를 올려 기업의 부담을 키우지 않겠다는 속내로도 읽혀진다.

국제 유가에 대해선 “계속 높이 올라갈 것으로 보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언급했다. 국제유가에 따른 물가상승이 정점을 찍었다는 인식이다. 아울러 건설 경기 활성화를 위한 ‘5·1 부동산대책’과 관련해 “정책 영향에 대해서 충분한 고려를 했다. 건설투자라는 것이 우리 내수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라 그 중요성을 충분히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총재의 발언으로 미뤄 당장의 물가잡기보다는 국내외 위험요인으로 경기 둔화가 점쳐지는 상황에서 금리인상이 부를 경제불안 확산을 염려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도 김 총재는 지난 번처럼 향후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 총재는 “물가를 봐서는 낮은 수준이 아니어서 기준금리 정상화는 변함없다”며 “하반기로 갈수록 물가상승 압력이 낮아질 것으로 보지만 한은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인 3.9%는 절대 낮지 않다”고 말했다. 금리 동결로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커질 것을 우려해 시장에 향후 다시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시그널을 미리 준 것으로 보인다.

황계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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