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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다리’ 고민 사지연장술로 훌훌

입력 : 2011-04-10 21:38:42 수정 : 2011-04-10 21:3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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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장치 이용 뼈 길이 늘리고 변형 교정
왜소증·골수염·선천성 기형에도 효과
무리하게 연장땐 부작용… 6㎝ 이하 적당
김모(42)씨는 학창시절 불의의 사고를 당해 양쪽 다리의 길이가 7㎝가량 차이가 나는 하지부동(下肢不同)으로 오랜 세월을 불편하게 살아왔다. 똑바로 걷지 못하고 항상 절뚝거리며 걸어야 했던 김씨는 크고 작은 생활의 불편함은 물론 콤플렉스로 대인관계에서도 늘 자신감을 잃어 위축되곤 했다. 하지만 김씨는 최근 변형이 생긴 짧은 다리의 길이를 7㎝ 늘이는 사지연장술을 통해 그동안의 불편했던 생활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찾은 것만 같은 기분이다.

사지연장술은 다리 길이를 늘이고 변형된 뼈를 곧게 교정하는 것을 말한다. 김씨와 같이 한쪽 다리가 짧은 하지부동 환자 외에도 왜소증, 골수염으로 뼈가 없어졌거나 선천성 기형으로 다리가 휜 경우 등에 이 시술이 적용된다. 최근에는 작은 키로 인해 심각한 콤플렉스가 있을 때도 미용상의 목적으로 시술되기도 한다.

분당차병원 사지연장·교정클리닉 이동훈 교수가 ‘일리자로프’ 사지연장술을 한 환자와 상담하고 있다. 사지연장술은 무리하게 늘이면 합병증이 생길 우려가 있는 만큼 6㎝ 이하가 적당하다.
분당차병원 제공
사지연장술의 방법은 ‘일리자로프’로 불리는 외고정장치를 이용하는 방법과 외부의 고정장치 없는 내고정연장술인 ‘ISKD(Intramedullary Skeletal Kinetic Distractor)’라는 뼈 속에 삽입하는 장치만을 이용하는 방법, 외고정장치인 ‘일리자로프’ 장착과 뼈 속에 금속막대기인 ‘골수강내정’ 삽입을 병행하는 방법이 있다. 시술 방법마다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어떤 방법을 적용할지는 전문의와 상의해 환자의 뼈 상태와 여러 상황을 고려해 결정하게 된다.

외고정장치인 ‘일리자로프’는 뼈의 변형을 교정하는 데 효과적인 장치라 변형교정에 많이 사용되는데, 단독으로 사용할 경우에는 일리자로프의 착용 기간이 오래 걸리게 되어 이로 인한 여러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 따라서 다리를 연장하는 경우 일리자로프를 단독으로 사용하기보다는 다른 방법과 병행해 사용한다. 외부에 고정하는 장치 없이 ISKD라는 뼈 속에 넣는 장치만을 사용하는 방법은 치료기간이 짧고 흉터가 최소화되며 외고정 핀으로 인한 문제들이 없다는 장점이 있지만 비용 부담과 연장기간에는 자신의 다리로 디딜 수 없다는 단점도 있다.

일반적으로 사지연장술에 가장 많이 쓰이는 방법은 ‘일리자로프’ 장착과 ‘골수강내정’ 삽입을 병행하는 것이다. 먼저 연장하는 길이에 따라 2∼4개월 ‘일리자로프’를 장착하는데 일리자로프는 뼈를 인위적으로 늘여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뼈 길이의 연장이 끝난 후에는 일리자로프를 제거하고 골절치료에 쓰이는 ‘골수강내정’이라는 금속막대를 이용하여 늘어난 뼈가 단단해질 때까지 잡아줌으로써 외고정 장치를 착용하는 기간을 최소화하고 효과적으로 뼈를 늘인다.

분당차병원 정형외과 사지연장·교정클리닉 이동훈 교수는 “최근에는 수술 부위에 줄기세포를 주입하여 새로운 뼈를 빠르게 형성하는 등 보다 더 빨리 걸을 수 있는 수술법들이 개발되고 있다” 고 말했다. 외모가 경쟁력이 되는 시대인 만큼 사지연장술에 대한 관심과 요구도 꾸준히 늘고 있다. 하지만 그에 못지않은 부작용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간혹 치료과정에서 신경마비, 휜다리 등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무리하게 10㎝ 이상을 요구하는 환자도 있는데, 가장 안전하게 늘일 수 있는 길이는 종아리 뼈는 6㎝ 정도다. 원래 뼈의 20%를 넘어서 늘이면 그만큼 부작용의 위험도 커지게 된다”고 말했다.

박태해 기자 pth122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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