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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홀러(워킹홀리데이 참가자), 5만명 나가고 700명 들어왔다

입력 : 2011-04-04 23:38:17 수정 : 2011-04-04 23:3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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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면서 외국문화 경험 워킹홀리데이 ‘외화내빈’ 극심
선진국 위주 협정체결 탓 교류 불균형 심각
“개도국으로 확대·정부 홍보강화 절실” 지적
해외연수 중 취업이 가능한 ‘워킹 홀리데이(워홀)’ 프로그램에서 우리나라와 상대국 간 불균형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 연수생의 해외행은 줄을 잇고 있는 반면에 우리보다 소득수준 등이 높은 대부분의 협정국에서는 굳이 급여 등이 적은 한국을 찾지 않기 때문이다. 일부 국가는 워홀 비자 할당량을 줄이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외국 젊은이들을 끌어들일 홍보 강화와 협정국 다변화 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일단 나가고 보자’…출국만 있고 입국은 없다

4일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외국을 찾은 한국인 워홀 참가자 수는 4만9137명에 달했다. 반면 한국을 찾은 외국인은 고작 700명에 그쳤다. 비교하기가 부끄러운 수준이다.

이마저도 대부분은 일본인(73.3%, 513명)이었고 나머지는 프랑스 101명, 독일 34명, 호주 24명, 캐나다 13명에 불과했다.

연간 쿼터는 호주·독일·스웨덴·덴마크는 ‘무제한’이고, 일본 7200명, 캐나다 4000명, 뉴질랜드 1800명 등이다.

우리나라는 1995년 호주를 시작으로 2011년 현재까지 캐나다, 뉴질랜드, 일본, 프랑스, 독일 등 11개국과 워홀(체류기간 1년) 협정을 맺었다. 외국인들이 한국행을 꺼리는 이유는 국내 소득수준이나 급여 등이 낮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워홀 체결국 중 2009년 기준 1인당 국내총생산액이 우리(1만7085달러)보다 낮은 국가는 대만(1만6423달러)이 유일했다. 서보람 한양대 호스피탈리티 아카데미 연구원은 “현지에서 일하며 여행경비를 충당할 수 있는 비자 특성상 상대적으로 급여 등이 싼 한국으로 올 동기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2009년 6월까지 한국에 체류한 일본인 무로야 마도카(31·여)씨는 “서울 시급은 도쿄의 3분의 1도 안 된다. 일자리 찾기도 어렵고, 시급도 낮아 일하러 오기를 꺼리게 된다”고 말했다.

◆정부 ‘홍보부실’…대상 다변화 시급

이런 상황이 워홀 비자 축소로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비자 쿼터 축소는 심각한 ‘외교 망신’으로, 한 번 줄어들면 다시 회복하기 힘든 게 현실이다. 외교통상부 영사서비스과 관계자는 “공식적인 것은 아니지만 캐나다가 구두로 쿼터 불균형 문제를 제기하고 쿼터 조정 가능성을 내비쳤다”고 밝혔다. 1년의 체류 기간 동안 돈보다는 다양한 경험을 원하는 외국 젊은층의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정부의 미숙함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다. 2월까지 체류한 프랑스인 바티스트 진(26)씨는 “제대로 된 영어정보조차 찾을 수 없었다”면서 “한국에 대한 특별한 관심이 없다면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꼬집었다.

G20(주요20개국) 의장국 반열까지 올라선 국격에 맞게 개발도상국 등 다양한 국가로 협정국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세계가 자원부국 아프리카 등에 대한 투자 노력을 아끼지 않는 마당에 유독 우리나라 젊은이들만 ‘선진국 해바라기’를 한다는 우려에서다.

현재 협정 체결을 추진 중인 나라도 영국, 네덜란드, 이스라엘 등 선진국 일색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워홀이 어학연수와 여행 등 다양한 기회를 주자는 것이지만, 후진국과 체결하면 일이 목적이 될 수 있다”면서 “국내 노동시장의 교란을 막는 차원에서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유진 기자 heyday@segye.com
워킹 홀리데이 협정 체결 현황 (체류기간 1년)
나라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일본 프랑스 독일 아일랜드 스웨덴 덴마크 홍콩 대만
체결년도 1995 1996 1999 1999 2008 2009 2009 2010 2010 2010 2010
연간쿼터
(단위:명)
무제한 4000 1800 7200 2000 무제한 400 무제한 무제한 200 400
자료:외교통상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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