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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KTX 열차 전면 종합점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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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 부산발 서울행 KTX열차가 출발 13분 만에 멈춰섰다. 국내에서 가장 긴 터널인 부산 금정터널 안에서였다. 사고 열차는 20분 동안 갇혀 있다가 부산역으로 되돌아갔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승객들은 상당한 불편을 겪었고 다른 KTX열차 운행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KTX 고장·사고가 너무 잦다. 올해만 해도 이번 사고를 포함해 벌써 8번째다. 지난해에는 차량 고장으로 53건의 운행장애가 발생했다. 고속열차가 운행 중에 멈춰서거나 탈선하는 사고가 빈발하고 있지만 인명피해가 없다는 이유로 가볍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큰 사고는 작은 사고에서 비롯되는 법이다.

동일한 성격의 사고가 반복되는 것은 더 큰 문제다. 이번 사고는 모터블록 고장으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5개월여 동안 모터블록 사고는 모두 4번 발생했다. 사고가 발생한 이후에도 근본적 문제점을 해소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답답한 노릇이다. 모터블록에 문제가 생기면 출력이 모자라 KTX가 제 속도를 내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핵심부품의 잇단 고장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

코레일은 얼마전 KTX 광명역 탈선사고를 계기로 지난달 말부터 19일까지 KTX 시스템 전반에 대해 집중적인 안전점검을 실시했다. 그럼에도 또다시 사고가 발생했다는 것은 안전시스템 점검이 형식적으로 이뤄졌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열차는 보통 도입 후 10년이 지나면 보수나 점검을 대대적으로 받는다. KTX열차의 수령도 시험운행까지 포함하면 10년 정도 됐다. KTX에 대해 전면 종합점검을 실시할 때가 됐다. 여기에는 코레일 외에도 정부와 민간기관의 전문가들도 참여할 필요가 있다. KTX도 관련 정보를 최대한 공개하겠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지난 10년 동안 각종 후진적 사고가 빈발해 왔음에도 형식적인 점검으로 임기응변만 거듭하다 결국 대참사를 맞은 일본 원전의 교훈을 되새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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