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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레인 반정부 시위, 사상 최대 규모

입력 : 2011-02-23 22:50:50 수정 : 2011-02-23 22:5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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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만명 정권교체 구호… 평화시위
국왕, 사우디 방문 수습 논의키로
바레인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시위가 일어나고 요르단 이라크에서도 시위가 재개되는 등 아랍권 국가 전역에서 소요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바레인의 하마드 빈 이사 알 칼리파 국왕이 이번 사태 수습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하기로 해 향방이 주목된다.

AP통신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바레인 수도 마나마에는 시위대 수만명이 거리로 나와 흰색과 빨간색으로 이루어진 국기를 흔들며 거리를 뒤덮었다. 이는 지난 14일 시위가 발생한 이래 최대 규모다. 비교적 조직되고 정돈된 시위대는 정권교체를 요구하며 평화적 시위를 벌였다. 상공에는 헬리콥터가 수만명의 시위대 위를 선회했으나 발포하지 않았다.

예멘 수도 사나에서는 대학생이 중심이 된 반정부 시위대 5000여명이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다. 이에 살레 대통령을 옹호하는 친정부 시위대가 총을 쏘며 맞섰고, 이 과정에서 대학생 2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다.

요르단의 최대 야권단체인 무슬림형제단은 이날 시위 재개를 선언하고 수도 암만에서 500여명이 정부 규탄 시위를 벌였다. 앞서 이달 초 요르단에서 현 정권을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지자 압둘라 2세 국왕은 ‘신속하고 현실적인’ 정치개혁을 정부에 주문했다. 그러나 무슬림형제단은 지금까지 선거법 개정과 같은 요구가 거의 실행되지 않는 등 정부가 지체없는 개혁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시위 재개 이유를 설명했다.

이라크 북부 상업도시이자 쿠르드족 독립운동 중심지인 술라이마니야에서도 이날 6000여명이 거리로 나와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정치적 개혁과 지난주 경찰이 시위대를 진압하며 발포한 것에 대한 진상 조사를 요구했다.

이런 가운데 바레인의 칼리파 국왕이 23일 이웃의 왕정국가인 사우디를 방문하기로 했다. 모로코에서 요양 중인 사우디의 압둘라 빈 압둘 아지즈 국왕도 같은 날 귀국한다. 사우디 국영통신은 이같이 전하며 이들이 페르시아만 산유국으로까지 번진 민주화 시위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바레인의 시위 사태가 페르시아만 일대의 쿠웨이트와 오만까지 번지면서 중동의 왕정국가들은 국민의 불만 해소를 위한 대책 마련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백소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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