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여행 상품을 팔아온 부산의 한 여행사 대표가 잠적해 신혼여행을 떠날 예비부부 80쌍에게 수억원대의 피해를 끼쳐 말썽을 빚고 있다.
11일 부산 부산진경찰서에 따르면 부산진구 범천동 A여행사로부터 신혼여행상품 사기를 당했다고 신혼부부 10여쌍이 최근 고소해옴에 따라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 예비부부들은 올해 초 결혼식을 앞두고 시중가보다 20~30만원 싼 동남아 신혼여행 상품을 무더기로 팔아온 A여행사와 계약을 했지만 최근 A여행사 대표의 잠적으로 결혼식을 며칠 남겨두지도 않은 상태에서 황급히 여행지를 변경하거나 새 여행상품을 알아보고 있다.
장모(30)씨 부부 등 신혼부부 두 쌍은 지난 7일 결혼식 뒤 허니문을 떠나기 위해 김해공항을 찾았다가 항공편 예약이 취소됐다는 얘기를 듣고 신혼여행 자체를 망치고 말았다.
항공권 계약금이 제때 입금되지 않는 바람에 자동 취소가 됐던 것이다.
경찰에 고소한 신혼부부 10쌍 외에도 A여행사 상품을 구매했다 피해를 본 예비부부는 모두 80여 쌍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금액도 가정당 50만∼5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들 예비부부들은 이 돈을 돌려받기가 힘들 게 됐다.
이 여행사의 대표는 지난 9일 태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밝혀져 피해를 본 신혼부부들의 추가 고소가 이어질 전망이다.
한 경찰 관계자는 “여행사 대표가 귀국하는 대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지만 현재로선 달리 방법이 없으며, 상당한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부산= 전상후 기자 sanghu6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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