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방향 전환에는 20여년간 이어져온 신도시 개발 정책 포기의 뜻이 담겨 있다. 이런 결정이 내려진 배경에는 신도시의 기능에 대한 반성이 자리하고 있다. 신도시가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는 큰 이유는 집값이 들썩일 때마다 주택공급을 위해 땜질식 개발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자족기반 구축 계획도 없이 추진된 신도시는 베드타운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현 정부에서 추진되는 보금자리주택 역시 이 범주를 벗어나지 못한다. 신도시 개발이 집값 안정에는 기여했지만 크게 보면 ‘실패한 정책’으로 받아들여지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도시 재생은 국토개발 차원에서 장점이 많다. 기존 사회간접자본(SOC)을 활용할 수 있는 까닭에 투자 낭비 요인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과 출퇴근에 수반되는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하지만 과밀화에 따른 주거환경 악화의 폐해도 있다.
중요한 것은 도시 재생 정책이 또 하나의 땜질 처방이 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 정책이 성공하자면 반드시 이행해야 할 전제가 따른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서민들의 주거 기반이 사라지는 것을 막는 일이다. 전·월세 주택 비중은 전국 45%, 서울은 55%선이다. 뉴타운개발, 재개발 지역은 훨씬 높다. 서울 재개발지의 원주민 재정착률이 20%를 밑돈다는 것은 서민 삶의 기반을 앗아가는 재생 사업의 실상을 말해준다. 내일 2주년을 맞는 용산참사에는 이런 서민의 고통이 담겨 있다. 임대주택 건설을 의무화·확대하고 세입자도 최소한의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법률과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 이런 토대 위에 도시 재생의 밑그림이 그려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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