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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변 보는 여자 경찰 작품 전시에 獨 경찰 뿔났다

입력 : 2011-01-14 19:01:52 수정 : 2011-01-14 19: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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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 경찰들이 뿔났다. 지난주부터 독일 드레스덴의 '파인 아츠 아카데미' 갤러리에 전시되기 시작한 '페트라'라는 작품 때문이다. 페트라는 시위 진압 복장의 여자 경찰이 쪼그리고 앉아 소변을 보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AFP 통신은 13일(현지시간) 1년 전 제작돼 라이네만 재단으로부터 뛰어난 미술품으로 선정돼 1000유로(약 150만 원)의 상금을 받기도 한 이 작품 전시로 독일 사회에 큰 논란이 일고 있다고 베를린발로 전했다. 심사위원들은 페트라가 공공의 세계와 개인 세계에서의 차이점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수상작으로 선정한 이유를 설명했었다.

마르셀 발도르프(27)가 실리콘과 금속을 이용해 만든 '페트라'는 여경 한 명이 엉덩이를 드러낸 채 쪼그리고 앉아 오줌을 누는 모습을 형상화했고 바닥에는 젤라틴을 이용해 오줌을 눈 흔적까지 만들어보이고 있다.

페트라가 전시되자 독일 경찰 노조가 제일 먼저 발끈했다. 경찰 노조는 이 작품은 '표현의 자유'를 넘어선 것이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그러자 예술 애호가들이 페트라를 옹호하고 나섰다. 경찰 등 공무원 단체와 예술 애호가들 사이에 문화라는 이름 아래 허용될 수 있는 표현의 자유가 어디까지인지를 놓고 격론이 오가고 있다.

작슨주의 마르쿠스 울비히 내무장관은 독일 언론과의 회견에서 "페트라는 경찰을 모독하고 있다"며 경찰을 옹호했다.

독일 예술아카데미의 안드레아 바이퍼트 대변인은 "아카데미와 작가 발도르프에게 많은 항의 편지들이 쇄도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라면서도 "그러나 일반 국민들은 페트라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는 의견이 더 많다"고 말했다. 바이퍼트는 전시회를 찾는 관람객들도 '페트라'에 대해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페트라'가 드레스덴에 전시되기 전 이미 베를린과 라이프치히에서 소규모 전시회를 통해 대중에 공개됐었는데 왜 이제 와서 문제가 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바이퍼트는 "'페트라는 결코 도발이 아니다. 다만 사회를 관찰한 것일 뿐이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금기를 깨려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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